日日是好日

2022.02.16 20:16

해석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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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6일에 미국으로 발송한 책이 이제사 버지니아와 메릴랜드에 도착했다는 소식이 엊그제 있었는데, 오늘은 캘리포니아 에서도 잘 받았다는 인사가 전해져 왔다. 보통때는 빠르면 5일 걸리던 우편물 배달이 45일 걸린셈이다. 이런식으로 근 3년을 감염의 불안속에 살다보니 부지부식간에 우리의 일상도 변하여, 어디가 뭍이고 어디가 바다인지 분간이 안가는 것 같다.

 

야훼 하느님은 예례미야를 부르시어 장차 그가 해야할 일(Mission)이 무엇인지 일러주시며 이런 말씀을 덧붙이신다.

“이제 내가 너의 입에 내 말을 담아 준다. 보라, 내가 오늘 민족들과 왕국들을 너에게 맡기니, 뽑고 허물고 없애고 부수며 세우고 심으려는 것이다.”(예례미야 1: 10)

 

새 것을 세우려면 먼저 기존의 것을 뽑고 허물고 없애고 부수어야 한다. 삶의 패러다임은 사람들이 짐작하듯, 사람들의 생각이 변해서 바뀌는게 아니라, 그들 기성 세대가 죽음으로서 가능해진다고 한다. 이스라엘이 40여년을 광야에서 보내야 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오늘 벳사이다의 눈먼이에 대한 이야기는 3부로 이뤄진 마르코 복음의 가운데 부분(제자교육, 벳사이다의 소경에서 시작하여 예리코의 소경 바르티매오 이야기로 맺는다) 의 시작이다. 해석틀이라고 할 수 있는 패러다임은 오랜 세월에 걸쳐 한 문화속에서 반복되어 학습된 결과물이므로 마땅하고 옳은일 일뿐더러, 그런 것이 있는지조차 의식치 못하며 무의식적으로 반복하게 된다. 진정한 교육이란 먼저 자신을 지배하는 해석틀의 존재에 대한 자각이 선행되어야 한다. 예수는 눈먼 이의 손을 잡아 마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셔서 치유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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