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 26
아침에 이발하러 가기전 김상용의 [남으로 창을 내겠소]를 읽다.
남으로 창을 내겠소
밭이 한참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골을 내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새 소리는 공으로 들으라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면
웃지요
할 일이 있고 할 힘이 있을 때
왜 사냐면 웃을 수 있었소.
깊어지는 병고에 시달리며 지내온 십여년의 세월은 “왜 사냐면 웃지요” 라는 그 웃음에 의미심장함을 더해 주었네! 내친김에 이 백의 問餘何事棲碧山도 다시 읽다.
이백 李白
問餘何事棲碧山 왜 푸른 산에 사는가 묻기에
문여하사서벽산
笑而不答心自閒 웃을 뿐, 답은 않고 마음이 한가롭네
소이부답심자한
桃花流水杳然去 복사꽃 띄워 물은 아득히 흘러가나니
도화유수묘연거
別有天地非人間 별천지일세, 인간 세상 아니네
별유천지비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