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日是好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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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다가오니 며칠 사이에 새벽공기가 서늘해졌다. 달맞이꽃이 본격적으로 피기 시작하여 색이 바랜 녹색 속에 샛노란 꽃잎이 두드러지게 눈에 띈다. 인간만사(人間萬事) 새옹지마(塞翁之馬)라고, 뜻밖의 병을 앓다보니 덕분에 여태 전혀 가보지도 않거나 무시하던 길도 가보게 된다. 몸은 곧 그 사람이란 말이 실감이 간다. 심신일여(心身一如)몸이 무너지기 시작하니 마음도 곧 따라간다. 그런 점에서 깊은 병이 듦은 커다란 변화의 기회이기도 하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살기를 바라고, 또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 는 말씀의 의미가 병이 들기 전에는 이렇듯 절실하게 피부에 새겨지진 않았다.

 

뭇 중생이 다 떠 오르나 인간이 갖는 유한성을 겸허히 수용하면서 가까운 이들의 안녕부터 빌어본다. 하느님을 알고자 시작하고 지속해오던 지극히 자기중심적인 수도생활의 방향이 쌍방향이 된 것 같다.

 

성서에는 생명의 갸날픔과 유한성을 깊이 자각하며 뭔가를 위해 이 귀중한 자기생명을 거는 말들이 있다. 오늘 기억나는 말씀은 에스델 4:16절이다.

 

“죽으면 죽으리라!” 과장도 두려움도 없이 담담하게 현실을 수용하는 이 말씀이 공동번역에서 나온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아니더라. 아마도 American Bible 읽으면서 그렇게 기억되었는지도…….

에스델 4:16절 공동번역: “죽게 되면 기꺼이 죽겠습니다”. Jerusalem Bible 과 American Bible “If I perish, I perish!”

, “죽으면 죽으리라!”

 

예루살렘 바이블과 아메리칸 바이블이 보다 더 적확하게 의미와 결기를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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