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명절이나 기일전에 미리 성묘를 갔었다. 올해는 몸상태도 그렇고 교통편이 여의치 않아 미리 성묘를 다녀오지 못했다. 돌아가신 부모님으로서는 첫 만남인데 정작 이리 중요할때는몸의 제약을 실감한다.
나는 너무 어려 어머님이 돌아거셨던 시기의 상황을 모른다. 여하튼 어머님이 대지로 돌아가시던 날도 비가 내렸다던데, 아버님을 어머님과 합장할때도 가을비가 내렸다. 그렇게 추석에 선종하신 아버님을 어머님과 합장한 후 2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민족의 대 이동기인 한가위에 상을 치루게 되어 상주들도 문상객들에게 많이 미안했다. 부산에 갔다가 소식을 접한 지인이나 친척이 문상하러 오는데 걸린 시간이 버지니아에서 귀국한 사람보다 더 걸렸으니... 지난 세월은 20년이라 해도 왜 그리 빠른지...
형님네 가족과 새로운 가족이 된 조카며느리가 성묘후에 명상의 집으로 오기로 하다. 이제 내부공사도 어느정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서 손님을 맞는 마음이 그리 심란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