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점심후 공기는 차가왔지만 볕이 좋아 수도원 앞의 마당이나마 걷고 있었다. 음식물 쓰레기 보관소에 가까이 갔을 때 갑자기 차고에서 유기견 4마리가 불쑥 나오지 않는가!
제일 먼저 나타난 녀석은 오른쪽 앞다리를 물렸는지 다쳤는지 안타깝게도 세 다리만으로 용케 다녔다. 목줄이 없는 유기견이라도 이 녀석들 얼굴을 보니 험상궂지 않고 거의 착하게 생겼다. 누렁이 세 마리와 백구 한 마리. 다리를 저는 녀석은 누렁이. 가끔씩 고양이 먹이를 다 털어먹는 범인이 이 녀석들인가 보다!
뒤에 나타났지만 사지 멀쩡한 세 녀석은 금시 불구자를 젖히고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달리기 시작했다. 자기 동료들이 그렇게 순식간에 사라지는 모습을 멀거니 바라보던 개의 눈빛을 보니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감정인지 알 것 같더라! 이심전심(以心傳心) 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