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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6 22:19

낯선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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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발  

 

뽀글 뽀글 물소리

고무신 속 엄마의 발

개구리 밥 파랗게 십자수 놓았네

 

오십 평생

버선으로 감싸

숨어 있던 고운발

 

뒤꿈치 상처에

애틋이 반창고 부쳐 줬던

거칠어진 엄마의 낯선 발

 

오늘은 병상에서

이제야 쓰다듬고 있다

통통 부어 풍선된 엄마의 발

(이태금 세실리아, 부산글방)

 

 

* 30대의 어머니와 함께 논에 갔을 때와

평소 한복을 입고 계셨을 때 보았던 어머니의 발에 대한 기억과 

힘 들었던 시절을 보내고 계셨을 때 보았던 어머니의 발에 대한 기억

그리고 지금 94세로 병상에 계신 어머니의 발을 보면서 떠오른 생각을 적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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