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옥 (안젤라) 부산 글방
더 진실히 사랑할 것을
좀 누릴 것을
세상이란 하늘 아래
함께 누릴 삶의 의식
내일이란 허구에
헌납해 버렸네
보라 우위에 있는
영혼의 만족과 기쁨
거기 비하면
의무와 충실은
내 위로에 지나지 않아
당신 가슴 깊은 곳
남 모를 기도와
아픔과 절망을
좀 더 뜨겁게 보듬어 줄 것을
안타까운 마지막 숨 만큼이나
지금 너무 안타까운
회한의 눈물
두 번은 없는
냉정함이여!
늦은 밤 초 한 자루
텅 빈 불안
‘없음’은 참 만남의 시작
더 선명하게 보이네
존재가
사랑이
인간의 고귀함
당신 십자가는 내 방패
꿋꿋한 의지와 힘
구원의 발걸음
‘없음’은
자식의 마음 안에
아버지를 살려내네
사무치는 그리움
얼마나 큰 품이었던가!
아버지의 뒷모습
상처 안에 갇힌 회한 풀어내네
영혼의 카타르시스
‘없음’은 가장 힘있는 사랑
남겨준
기억과 기도
영원히 우리 안에
살아 숨쉬기 때문
(하늘나라에 있는 남편을 그리워 하며 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