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말-거리에서

by mulgogi posted Jan 1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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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의 거리

광풍이 휘날리는

북국의 거리

도시의 진주

전등 밑을 헤엄치는

쪼그만 인어 나

달과 전등에 비쳐

한 몸에 둘셋의 그림자

커졌다 작아졌다.

 

괴롬의 거리

희색빛 밤거리를

걷고 있는 이 마음

신풍이 일고 있네

외로우면서도

한 갈피 두 갈피

피어나는 마음의 그림자

푸른 공상이

높아졌다 낮아졌다.

(윤동주, "거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