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김준수 아오스딩 신부님의 묵상글입니다.
2019.09.13 07:29

한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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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인 한가위(=추석) 입니다. 한가위를 맞아 모든 분들에게 주님의 풍성한 축복이 내리시길 바라면서 인사드립니다. 물론 수도원 문화도 예전과 달리 많은 변화가 일어났는데 그 중 명절에 친가 방문이 허락되었습니다. 물론 일찍 부모님이 돌아가신 저와 같은 고아들이야 갈 곳이 없으니 당연히 수도원에 머물지요. 어쩌면 외롭다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조용한 수도원에 머무는 것도 참 좋습니다. 아무튼 고향을 방문해서 가족들을 만나고 성묘하시는 모든 분들이 안전하고 보람되고 행복한 명절을 보내시길 기도합니다. 물론 가고 싶어도 돌아갈 고향이 없거나, 여러 사정으로 갈 수 없는 분들을 위해 기도하렵니다.

 

흔히 한가위에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1년 12달 오늘만 같아라.>라는 한가위 덕담이 단지 말이 아닌 실제 우리네 삶의 현실이 되었으면 정말로 참말로 좋겠습니다. 정갈한 몸과 마음으로 정성껏 준비한 음식으로 차례 잘 지내시기 바라며 온 가족이 함께 만나서 기쁨이 넘쳐나고, 이런 기운이 오래 도록 여러분의 삶에 힘이 되었으면 싶습니다.

 

오늘 복음의 어리석은 부자처럼 너무 자신 혹 가족만을 위해 <남아넘치는 재물을 쌓아 두기 위해 넓고 큰 곳간>(Lk12,18)을 새롭게 짓기보다, 이미 있는 헌 곳간에 넣을 만큼만 쌓아두고 춥고 배고픈 형제자매와 가난한 이웃들에게 나눠주시는 너그럽고 정다운 사람 되시어 이번 명절만큼은 마음도 화통하게 씀씀이도 넉넉하게 베푸시기 바랍니다. 사람의 인생이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간다고 하니> 썩어 없어질 세상적인 곳간에 쌓아두지 말고 영원히 썩지도 없어지지도 않을 하느님의 곳간에 쌓아두는 게 참으로 지혜로운 사람이 아닐까 싶네요. 입으로만 형이네 동생이네 하며 살고 있는 저희 친정 형제들과 달리. 여러분들은 가지지 못한 형제들에게 그리고 가난한 이웃들에게 말로 생색내고 잘난 척 하는 사람들이 되지 않기 바랍니다.

 

<내가 수확한 것을 모아 둘 데가 없으니 어떻게 하나?>(12,17)라고 고민할 필요가 어디 있나요. 또 누가 가진 재물을 가지고 무엇을 한다고 비난할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니 충분히 쓰실 재물이 있으시다면 충분히 쓰시고, 더 얻게 된 수확을 보관하기보다 인심 팍팍 쓰세요. 베푸는 것이 남는 것입니다. 예전 노인 병원에서 원목신부로 일했던 경험에 의하면, 그렇게 제대로 잡수지도 못하고 새 옷 한번 사 입지 못하고 보약 한번 제대로 해 잡수지 못한 채 아끼고 아껴서 모아둔 재산, 그 남은 재산 때문에 자녀들 간에 재산 싸움으로 인해 재산은 재산대로 남 좋은 일시키고, 자식들 서로 간에 불화와 불목을 남기고 떠난다면 편히 눈이라도 감을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의 말씀, 정말로 틀린 말씀이 아닙니다.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12,15) 지금 가지신 재산일랑 돌아가신 조상님들 생각해서 그들의 은덕이며 하느님의 은총 덕분이라 생각하신다면 <가난한 친형제자매들과 기꺼이 나누시는 게> 조상들에 대한 마땅한 보답이 될 것이며, <더욱 이웃의 가난한 이웃에게 아름답게 나누신다면> 무엇보다도 하느님께서 좋아하시고 기뻐하실 것이며, 덤으로 더욱 큰 축복을 내려 주실 것을 믿습니다.

 

부디 행복하고 기쁨과 사랑이 넘쳐나는 한가위 명절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온갖 열매 땅에서 거두었으니, 하느님, 우리 하느님이 복을 내리셨네.>(시편67,7)라는 노래처럼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축복일랑 감사하는 추석 연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만큼은 한 시름 다 내려놓고 행복 하세요~~~ 돌아가는 귀경 길 안전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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