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서 인간을 사랑으로 창조하시고,
선한 사람이나 악한 사람에게 은혜(=비와 햇빛)를 베푸심은
사람이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시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삶의 행복과 불행은 바로 인간의 선택과 그 사람의 삶의 결과입니다.
행복은 어떤 사람의 존재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살아 온 삶의 행위로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즉 그의 삶의 시선이 현세적이냐 내세적이냐 그리고 그런 시선에 따른 그 사람의 행실로 결정되겠지요.
사도 바오로는 <우리가 현세만을 위하여 그리스도께 희망을 걸고 있다면 우리는 가장 불쌍한 사람일 것입니다.>(1코15,19)
그러기에 세상 살아가면서 <가난하고, 굶주리며, 울고 모욕과 무시 받는 것>이 좋아서가 아니라
그런 상황을 겪는다 해도 그것을 탓하지 않고 묵묵히 받아들이며
하느님께 희망을 두고 하느님의 자비를 신뢰하며 하느님께 믿음을 두고 살아가는 그 마음이 곧 행복입니다.
모든 것이 <죽음으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부활하신 주님께 신뢰를 두며
<죽음을 통해 자신이 한 모든 것이 되살아날 것>(1코15,12)이라고 믿는 사람이 행복하고 그게 우리의 믿음입니다.
<주님을 신뢰하고 주님께 신뢰를 두는 사람은 시냇가에 심겨진 나무처럼 제 때에 열매를 맺고, 하는 일마다 모두 잘 되리라.>
(예17,7/시1,3)
허나 하느님을 신뢰하지 않고 자신의 능력과 현세적인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며,
지금 <부유하게 살고 배부르며 웃으며 이웃으로부터 칭찬을 받는 사람들>(6,24~26)은 당장은 행복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사막의 덤불 같고 광야의 메마르고 소금 땅에 사는 것처럼 죽고 말리라는 것입니다.
<행복하여라, 주님을 신뢰하고 주님의 자비에 의탁하는 사람!>(시40,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