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믿음이 없으며, 있다고 하더라도 믿음이 부족하다고 느끼기에 <믿음으로 믿음으로>라는 성가 480번을
노래할 때 마다 마음이 저밉니다. 그런데 오늘 독서에서 <믿음으로써>(히11,3)라는 표현이 무려 4차례나
반복 사용합니다. 믿음으로써 살았기에 인정을 받은 옛사람들의 믿음이란 <바라는 것들의 보증이며 보이지
않는 실체들의 확증>(11,1)이라는 것입니다. 어쩌면 복음의 사도들이 <지금 여기서>겪고 있는 현실에서
바라는 것, 보고 싶은 것이 있었다면 바로 <예수님의 영광스런 변모>(Mr9,2)였기에 이를 목격한 베드로를
포함해서 사도들은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9,5)라고 주님 나라의 영광을 노래하고
권능을 이야기 한 것입니다. 이 놀라운 변모는 바로 사도들에게는 <보이는 것이 아닌 보이지 않는 것의
실체의 증거이며, 현재가 아닌 미래에 바라는 일의 실현>이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처럼 변화하기 위한
삶은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9,7)는 하느님의 명령을 믿음으로 굳게
실천하는 일입니다. 주님의 말씀과 함께, 주님 말씀에 따라 주님께서 걸으셨던 <파스카의 여정>을 믿음으로
굳건하게 통과해야 합니다. 믿음이 바로 변화를 위한 해답이며, 믿음이 바로 구원을 위한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