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김준수 아오스딩 신부님의 묵상글입니다.
2019.05.23 07:20

부활 제5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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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시기 그리고 부활 때까지 산에는 온통 진달래꽃으로 물들었지요. 봄의 전령사로 우리에게 기쁨을 주는 진달래의 꽃말은 <사랑의 기쁨>이라고 합니다. <사랑의 기쁨>이란 말만 들어도 기쁨이 넘쳐 오릅니다. 그런데 나나무스꾸리가 노래한 <사랑의 기쁨>은 노래제목과는 달리 사랑의 슬픔을 노래하고 있음은 이 땅에서 우리가 겪는 사랑의 양면성을 뜻하고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내가 너희를 사랑하였다.>(Jn15,9)고 확고한 어투로 우리를 사랑했음을 선포합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이미 우리를 사랑해 왔으며, 우리는 예수님으로부터 사랑받은 존재라는 선언입니다. 우리가 사랑받기 위해 합당한 존재이기에 사랑받은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렇게 우리를 사랑하신 까닭이란 <아버지와 당신>이 사랑으로 서로 안에 머물고, 함께 머묾을 통해 하나가 되신 것처럼 우리에게도 당신처럼 아버지와의 사랑 안에 머물고 하나 됨(=친교와 합일)에 동참하도록 초대받고 있습니다. 초대한 이유는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의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15,11)란 표현에 이미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랑했었다!>라는 말을 들으면서 저는 인순이의 <아버지>라는 노래 말에 <그대가 보고 싶다. 가슴 속 깊은 곳에 담아두기만 했던 그래 ‘내가 사랑 했었다.’>부분이 먼저 마음에서 들려옴을 느낍니다. 차마 말하지 못했던 그러나 <마음에만 묻어두지 않고 말로 표현해야만 했던> 말이었지만 우리는 표현하지 못한 우리의 후회와는 달리 예수님은 확고하게 <사랑했었다.>라고 말씀하시니 정말 마음이 미어집니다. 내가 예수님으로부터 사랑을 받아왔고, 이 사랑을 통해 내 마음에 잃어버린 채 살아 온 기쁨을 다시 되돌려 주시고 계심을 말입니다. 사랑의 기쁨 곧 사랑받는 기쁨을 잃어버리고 살아 온 우리입니다.

 

우리 안에 기쁨이 충만해 지려면 전제되는 것이 바로 <예수님의 기쁨이 우리 안에 있을 때> 가능합니다. 이는 우리 스스로가 무엇을 해서 얻어지는 기쁨이 아니라 바로 예수님께서 주시는 부활의 기쁨이며, <내가 너희를 다시 보게 되면 너희 마음이 기뻐할 것이고,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16,22)라는 말씀처럼 주님께서 주신 기쁨입니다. 이 기쁨은 주님께서 내 안에 사시고 머무시기에 받고 얻은 기쁨입니다. 그러기에 주님이 주시는 이 부활의 기쁨은 아무도 우리에게서 <빼앗아 갈 수 없는 영원한 기쁨>입니다. 이렇게 주님의 기쁨이 내 안에 있을 때 주님의 계명을 충실히 지키며 항구하게 예수님 안에서 아버지의 사랑 안에 머무르게 되고 그 때 <우리의 기쁨이 충만해 질 것입니다.>(15,11) 사랑 안에 머무는 결실이 바로 <우리의 기쁨이며 복음의 기쁨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복음의 기쁨 1항에서> <복음의 기쁨은 예수님을 만나는 모든 이의 마음과 삶을 가득 채워 줍니다.>

 

사랑받는 기쁨으로 충만한 사도들은 열린 마음으로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 사도 베드로의 <지금 여러분은 왜 우리 조상들과 우리도 다 감당할 수 없던 멍에를 형제들의 목에 씌워 하느님을 시험하는 것입니까? 그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주 예수님의 은총으로 구원을 받는다고 믿습니다. >(사15, 10.11)라는 가르침과 야고보 사도의 <다른 민족들 가운데에서 하느님께 돌아선 이들에게 어려움을 주지 말고, 다만 그들에게 편지를 보내어, 우상에게 바쳐 더러워진 음식과 불륜과 목 졸라 죽인 짐승의 고기와 피를 멀리 하라고 해야 합니다.>(15,19.20는 의견에 공감하고 동의합니다. 이는 결국 주님의 사랑에서 출발하여 사랑 안에 머물 때 모든 이는 누구나 차별 없이 구원을 받고 충만한 기쁨을 누린다는 사실을 예루살렘 사도회의가 내린 결론입니다. 예수님이 구원이시고 예수님의 사랑이 모든 문제의 해결책이며 답입니다.

<모든 민족들에게 주님의 기적을, 모든 겨레에게 주님의 사랑을 전하여라.>(시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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