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김준수 아오스딩 신부님의 묵상글입니다.
2019.08.31 09:10

연중 제21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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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Mt25,14~30)을 새로운 시선에서 바라보고 싶기에 코엘료의 유명한 <연금술사>의 내용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연금술사>의 주인공 산티아고는 지극히 평범한 청년이지만 다른 젊은이와 다른 점이 있다면, 그는 오직 꿈을 좇아 사는 청년이었습니다. 그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이집트로 먼 길을 떠나고, 그 여정 중에 많은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고, 여러 가지 남다른 체험과 고생을 하게 되어 결국에는 죽음의 목전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하지만 그는 일찍이 늙은 왕이 해준 다음 말들을 가슴에 간직하고 그 모든 것을 이겨내 왔었던 것입니다. <자아의 신화를 이루어 내는 것이야 말로 이 세상 모든 사람에게 부과된 유일한 의무이지. 세상 만물은 모두 한가지라네.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결국 산티아고는 연금술사를 만나게 되고, 마침내는 만물과 대화하는 <하나의 언어>를 이해하게 되어 그 스스로 영혼의 연금술사가 되지요. 그러자 그 다음에는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서, 큰 보물도 찾게 되고 아름다운 여인 파티마도 얻게 됩니다.

 

코엘료는 누구든 연금술사가 되려면 <자기의 신화를 살라.>고 말합니다. 한마디로 <자기실현>을 하라는 거지요.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어떻게 그것을 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지 않겠어요? 왜냐하면 누구나 산티아고처럼 <이집트에 가면 보물을 찾을 수 있다.>는 식으로 꿈을 통해 자기의 신화를 알게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대부분 무엇이 자기의 신화인지 곧 어떻게 하면 자기실현을 이룰 수 있는지를 잘 모른 채 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해법을 그는 <작가의 말>에 자기의 스승이 들려준 이야기로 써놓았습니다. <성모 마리아께서 아기 예수를 품에 안고 어느 수도원을 찾았을 때, 사제들은 시를 낭송하기도 하고, 성화를 그려 보이기도 하며 경배를 드렸다지요. 그런데 그 중 맨 끝에 제대로 교육을 받지도 못한 볼품없는 사람이 있었는데, 곡마단에서 일하던 아버지로부터 배운 공을 가지고 노는 기술이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재주였습니다. 그래서 사제들은 그가 경배 드리는 것을 막았지만, 그는 진심으로 아기 예수와 성모님께 마음을 바치고 싶어 주머니에서 오렌지 몇 개를 꺼내 공중에 던지며 놀기 시작했다지요. 그러자 아기 예수가 환하게 웃으며 손뼉을 쳤고, 성모께서는 오직 그 사람에게만 아기 예수를 안아볼 수 있도록 허락했다는 겁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자기의 신화를 사는 방법>을 가르쳐줍니다. 그것은 다른 어떤 특별한 것이 아니라, <오직 진실한 마음으로 자기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지요.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매순간마다 <안락함을 버리고 고난을 택하는 용기>를 가져야겠지요. 그런데 바로 그 고난이 곧 납을 녹여 금으로 만드는 연금술사의 용광로가 된 것입니다. 

 

오늘 <탈렌트의 비유>를 통해서 예수님께서 가르치고자 하시는 바는 하늘나라는 선물이요 과제라는 것을, 은총이요 요청이라는 점을, 곧 현재와 임박할 종말 사이에 살고 있는 그리스도인은 이런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아야만 마지막 날에 구원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각자의 능력에 따라 나눠 준 액수가 당대에는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액수라는 점입니다. 당시 농촌 일꾼의 하루 품삯이 한 데나리온이었는데, 1 탈렌트는 6,000 데나리온이니 2 탈렌트와 5 탈렌트가 엄청난 거금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첫째와 둘째 종은 주인이 맡긴 돈을 활용하여 큰돈을 벌어들입니다. 이는 자신들의 능력을 믿고 맡긴 주인에 대한 신의에 대한 응답이며 성실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허나 셋째 종은 주인이 자신에게 맡긴 돈을 다만 안전하게 보관만 합니다. 이는 곧 자신과 자신의 능력을 믿고 맡긴 주인에 대한 신의를 저버린 행동이었습니다. 아무튼 때가 되어 돌아 온 주인은 종들을 불러 셈을 했고, 그에 따라 주인은 첫째와 둘째 종에게 동일한 칭찬을 합니다.<잘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25,21.23) 여기서 주인은 두 종들에게 동일한 칭찬을 한 까닭은 두 종이 벌어들인 돈의 많고 적음 보다 종들의 자신(=주인)에게 대한 신의와 성실을 중요시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셋째 종은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성실하게 수행하기보다 주인의 됨됨이를, <심지 않은데서 거두시고 뿌리지 않은 데에서 모으시는 모지시는 분>(25,24)이라 판단할 뿐 그 돈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기에 그 종에게서 빼앗은 돈을 첫째 종에게 주었습니다. 이로써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 마저 빼앗길 것이다.>(25,29)라고 말씀하심을 통해서 주인이 왜 돈을 빼앗아 첫째 종에게 준 이유를 밝히십니다. 물론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지칭하는 경제용어로 이해할 수 있겠지만, 영적인 측면에서 타인과 비교하고 남을 시기하며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은 마지막 날에 더욱 더 초라해진다는 점을 경고하고 있다고 봅니다. <뒤 늦게 후회한다 해도 때는 늦으리~~><저 쓸모없는 종은 바깥 어둠 속으로 내던져 버려라. 거기에서 그는 울며 이를 갈 것이다.>(2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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