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김준수 아오스딩 신부님의 묵상글입니다.
2019.07.13 08:19

연중 제14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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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을 읽다보면, <두려워하지 마라.>(Mt10,26.28.30)는 구절이 무려 3번이나 반복해서 나옵니다. 물론 예수님께서는 사도들을 파견하시면서 그들에게 닥쳐올 온갖 위험을 예고하시면서 <두려워하지 마라.>고 권고하십니다. 이는 분명 제자들이 나갈 세상의 현실을 진단하신 결과이시기도 하겠지만 또한 제자들의 내적 상태를 꿰뚫어 보셨기에 반복해서 <두려워하지 마라.>고 당부하시면서 위로와 용기를 심어주신 것입니다. 그러기에 <내가 항상 너희와 함께 할 것이고, 어떤 처지에서든지 무엇을 말할까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약속한 성령이 오면 너희를 대신해서 모든 상황에 적절하게 말씀하시고 이끌어 줄 것이다.>(10,19.20참조)고 확약하셨던 것입니다. 

 

사도 베드로는 <사람들이 여러분을 두렵게 하여도 두려워하지 말고 무서워하지 마십시오.>(1베3,14)라고 말합니다. 결국 베드로 사도는 사람이나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권고하십니다. 사도 요한은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완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쫓아냅니다. 두려움은 벌과 관련되기 때문입니다. 두려워하는 이는 아직 자기의 사랑을 완성하지 못한 사람입니다.>(1요한 4,8) 또한 시편에는 <주께서 나의 빛 내 구원이시거늘 내 누구를 두려워하랴. 주께서 내 생명의 바위시거늘 내 누구를 무서워하랴.>(시편27,1)라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인간 내면의 밑바닥에는 두려움이 짙게 내재해 있다가, 현실상황과 사건(=자극)에 의해서 우리 의식으로 솟구쳐 오른다고 봅니다. 그러기에 인생이란 태어나서 죽음에 이르는 여정에서 숱한 두려움을 직면하면서 살아가는 게 인간의 실존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렇게 인간은 나약하고 미약한 존재이기에 함께 계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신뢰하고 내어 맡기며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참으로 두려워해야 할 존재는 <육신을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영혼도 육신도 지옥에서 멸망시키실 수 있는>(10,28) 하느님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참으로 하느님을 두려워할 줄 아는 것이 곧 지혜의 시작이며 그 지혜는 우리를 두려움에서부터 자유롭게 하리라 믿습니다. 인간의 깊은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어둠을 이 지혜의 빛으로 비춤으로 환상에서 깨어나게 되고, 상대적으로 인간 존재에 비해 하찮은 참새마저 지켜주시고 돌보시는 하느님의 사랑에서 두려움은 더 이상 인간을 짓누르지 못하리라 봅니다. 그 단적인 실례가 바로 오늘 독서에서 요셉의 형제들이 갖는 <보복에 대한 두려움>에 대한 하느님의 섭리인지 모릅니다. 요셉이 형제들에게 <두려워하지들 마십시오. 형님들은 나에게 악을 꾸몄지만, 하느님께서는 그것을 선으로 바꾸셨습니다.>(창49,19.20)라고 말하는 저변엔 진정 두려워해야 할 존재는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이심을 다시 일깨웁니다.
  
<인간이 무엇이기에 아니 잊으시나이까. 그 종락 무엇이기에 따뜻이 돌보시나이까.>(시편8,5) 두려움은 오직 하느님과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할 때 겨울 눈이 따뜻한 봄 햇살에 의해서 녹듯이 사라지라 봅니다. <온갖 두려움과 모든 근심 저 멀리에 던져 버리오며 주님 아름다움 생각할 때 내 마음엔 큰 기쁨이 넘치네.> (가톨릭성가 ‘주님 저 하늘 펼치시고’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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