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 사제 기념일

by 언제나 posted Jul 3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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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말씀은 하느님 나라를 발견한 사람이 지녀야 할 태도를 가르쳐 주는 보물의 비유와 진주 상인의 비유를 전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물을 우연히 발견하든 또는 진주를 애써 찾다가 얻었든 귀중한 것을 발견한 이들은 한결같이 <가진 것을 다 팔아>(Mt13,44), <가진 것을 모두 처분하여>(13,46) 구매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은 보물이나 진주가 자신들이 소유한 것을 다 처분해서 구입할 만큼 투자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들이 비록 모든 것을 처분함을 통해 여러 가지 불편하고 어려운 점도 없지는 않았겠지만 자신들이 찾기 원하던 귀한 것을 획득했다는 기쁨이 더 컸기에 그런 결단을 내린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무리 귀한 것이라도 그 귀함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겐 별로 의미가 없지만, 아주 하찮은 것이라도 그 귀함을 아는 사람에게는 큰 기쁨과 함께 모든 것을 팔아서라도 그것을 얻고 싶은 것입니다.  

 

이렇게 하늘나라는 마치 보물과 진주를 발견하고 지금껏 소중하게 여겼던 모든 것을 다 매각하고 처분해서 구매할 만큼의 가치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하늘나라의 가치를 아는 사람만이 하늘나라를 발견했을 때, 그 <발견하고 찾은 기쁨>이 너무 행복했기에 기꺼이 자신의 전 소유를 다 팔아 그것을 사는 결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그렇게 보물과 진주를 발견하고 그것을 구매하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린 사람들이 바로 하늘나라의 놀라운 가치를 대면한 제자들이며, 그들은 그 가치에 압도되어 오로지 하느님의 사랑과 그 사랑에 맞갖은 삶을 살아가고자 전존재를 바쳐 투신하고 추종한 것입니다.  

사도 바오로는 이렇게 외칩니다. <나의 주 그리스도 예수님을 아는 지식의 고귀한 가치 때문에, 다른 모든 것을 해로운 것으로 여깁니다.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든 것을 잃었지만 그것들을 쓰레기로 여깁니다.>(필3,8)

 

<주 예수 그리스도와 바꿀 수는 없네. 이 세상 부귀영화와 권세도, 이 세상 모든 영예와 행복도, 우리를 위하여 돌아가신 예수의 크옵신 사랑이여. 세상 즐거움 다 버리고 세상 명예도 버렸네. 주 예수 그리스도와 바꿀 수는 없네. 세상 어떤 것과도.>(성가61 주 예수와 바꿀 수는 없네)

 

오늘은 예수회 창설자이신 성 이냐시오의 축일입니다. 성 이냐시오 영성은 <활동 중에 관상>으로 집약할 수 있는데, 그 핵심은 영신수련입니다. 이처럼 이냐시오 영성의 핵심은 영혼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여러 마음의 움직임의 방향성을 감지하고 이해하면서, 하느님께서 일으켜 주시는 열망을 식별하는 것입니다. 오늘과 같은 세상에서 영적식별력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면 부단히 기도의 생활화가 요구됩니다. 이러한 기도가 생활화된다면 자연스럽게 영적 식별 역시 익숙한 신앙행위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영적 식별력을 지닌 사람은 하느님의 그물 속에서, 하느님의 곳간에서 어떤 것을 취하고 어떤 것을 버릴지 아는 지혜를 터득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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