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김준수 아오스딩 신부님의 묵상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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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1,11)

삶은 항상 능동적이며 수동적인 움직임만이 있는 게 아니라, 특히 영적인 삶에서는 전적인 ‘받아들임’의 움직임도 있다고 봅니다. 이는 모든 것을 은총으로 이해하고 바라볼 때 나올 수 있는 마음 자세이며 행동이라고 느낍니다.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먼저 받아들이는 사람이어야 하며, 이런 점에서 세례자 요한은 모든 것이 다 하느님의 섭리이며 은총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겸손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온유하면서도 겸손한 마음이 있었기에 세례자 요한은 자신 뒤에 오시고 다가오실 예수님 앞에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나는 몸을 굽혀(=겸손한 마음의 표출)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 (=종의 모습)”(1,7)고 고백하면서 마음을 열어 주님께 집중합니다. 

오늘 독서에서 사도 요한은 하느님의 아드님을 증언하신 분은 분명 성령이시라고 분명하게 말합니다. “이것을 증언하시는 분은 바로 성령이십니다.” (1요5,6) 그런데 사람들의 증언 가운데서 가장 뛰어난 예수님에 관한 증언은 바로 세례자 요한의 증언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하느님의 아드님이 사람이 되셨음을 믿지 않은 세상에서,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내 뒤에 오신다.” (1,7) 고 증언 함으로써, 그 홀로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증언함으로 “세상을 이기는 사람”(1요5,5)이 되셨습니다. 오늘 복음 내용을 더 풍부하게 더 명확하게 풀어주는 요한복음에 보면, 세례자 요한은 자신에게 다가온 이들에게 세례를 주었을 뿐만 아니라 예수님께도 세례를 주셨습니다. 그래서 요한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어린양이시다. 저분은 ‘내 뒤에 한 분이 오시는데, 내가 나기 전에부터 계셨기에 나보다 앞서신 분이시다.’ 하고 전에 말한 분이시다. 나도 저분을 알지 못하였다. 내가 와서 물로 세례를 준 것은, 저분께서 이스라엘에 알려지시게 하려는 것이었다. 요한은 또 증언하였다. ‘나는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하늘에서 내려오시어 저분 위에 머무르시는 것을 보았다. 나도 저분을 알지 못하였다. 그러나 물로 세례를 주라고 나를 보내신 그분께서 나에게 일러 주셨다. ‘성령이 내려와 어떤 분 위에 머무르는 것을 네가 볼 터인데, 바로 그분이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는 분이다. 과연 나는 보았다. 그래서 저분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내가 증언하였다.” (요1, 29~34) 이렇게 세례자 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고 물에서 올라오신 예수님께서는 곧 하늘이 갈라지며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내려오는 것을 보셨다. 이어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1,10~11)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고 복음은 그 장면을 드라마틱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로써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께 세례를 베푸심을 통해 예수님이 바로 오실 분이며, 하느님의 사랑받으시고 마음에 드는 아드님이심을 증언셨습니다. 이는 곧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고 사는 사람, 모시고 사는 사람들이 바로 ‘세상을 이기는 사람이며, 영원한 생명을 지닌 사람’임을 알아볼 수 있는 표지입니다. (1요5,11~13참조) 이로써 우리 또한 세례자 요한처럼 예수님을 증언하는 삶과 사람이 되도록 독려하고 고무시킵니다. 죄 없으신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죄 있는 우리의 죄를 씻어 주시는 성령의 세례를 받은 우리가 분명 세상을 이긴 그리스도의 사람, 그리스도인이 되었다면, 이제 두려움 없는 사랑에서 솟아나는 믿음을 통해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증언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세상을 이기는 은총입니다. 세례자 요한처럼 우리 또한 내가 무엇을 먼저 하는 사람이기에 앞서 은총을 은총으로 온전히 받아들이는 사람이 됩시다. “과연 나는 보았다. 그래서 저분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내가 증언하였다.”(요1,34)  

● % 오늘 복음은 다음 주 월요일, 주님 세례 축일(나해) 복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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