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김준수 아오스딩 신부님의 묵상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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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몸의 등불이다.>(Mt6,22) 어렸을 때부터 늘 제 엄마는 제게 말했죠. <너는 눈이 예쁘다고!!> 그래서 저는 제 얼굴 중에서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 눈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 제 눈이 나이 들면서 사물을 뚜렷하게 보지 못한 채 살아오다가 작년 백내장 시술 후에야 비로소 다시 세상을 밝게 보게 되었습니다. 

 

오늘 예수님은 눈은 몸의 등불이라고 표현하십니다. 우리는 흔히 <눈은 마음의 창이다.>라고도 표현합니다. 어쨌거나 눈은 외부를 볼 수 있는 동시에 외부에서 눈을 통해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창문과 같습니다. 그러기에 눈이 맑으면 마음 역시 맑고 투명하리라 봅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말씀은 육적인 눈의 상태를 통해서 내적인 영적 눈이 맑고 투명한 시선을 갖길 바란다는 뜻으로 들려옵니다. 산상수훈에서 예수님은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Mt5,8)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마음이 깨끗하다는 뜻은 곧 올바른 마음의 지향을 의미하지 죄의 유무에 관계해서 말씀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기에 깨끗하지 않은 마음이란 곧 빗나간 마음, 비뚤어진 마음입니다. 세상의 사물, 사건이나 사람을 볼 때, 있는 그대로 순수하게 올곧게 바라보는 것이 곧 깨끗한 마음인 것입니다. 흔히 표현하는 것처럼 돼지 눈에는 모든 것이 돼지로 보이지만 부처 눈에는 모든 것이 다 부처로 보인다고 하잖아요. 

 

예수님의 <하늘에 보물을 쌓아 두어라.>(Mt6,20)는 말씀은 재물에 대한 욕심으로 가득 찬 사람에게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주님의 눈과 마음으로 바라본다면 모든 것이 다 이해되리라 봅니다. 왜냐하면 삶을 살아오면서 자신을 위하여 그토록 재물을 땅에 쌓아두었지만 세상 떠날 때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는 게 인생임을 뒤늦게 깨닫잖아요. 사라지는 것, 없어지는 것에 목숨 걸지 말고 하늘에 보물을 쌓아 두어라고 경고하신 것입니다. 여기서 예수님께서 언급하신 <보물>을 지상적인 귀한 것, 좋은 것으로 이해하기보다는, 당신이 보여주신 참된 인간의 삶의 태도인 眞福을 의미한다고 보면 훨씬 이해가 쉬우리라 생각됩니다. 세상을 살아오면서 우리의 필요를 아시는 하느님 앞에서 우리가 어떤 마음의 자세를 가지고 살아가느냐에 따라 우리의 행복도 불행도 결정된다고 봅니다. 진복의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는 것이 곧 그리스도인의 삶의 소중하고 아름다운 보물이라고 봅니다. 이러한 삶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여기고 살아간다면 그런 삶의 결실이야 말로 하늘에 보물을 쌓아 두는 것일 것입니다. 여기서 말한 하늘이란 우리 마음을 가리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6,21)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보물인 참된 행복은 땅에 쌓아 두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속에 쌓아야 합니다. 보물을 마음에 쌓아두는 그런 사람의 보물은 진정으로 <좀도 녹도 망가뜨리지 못하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오지도 못하며 훔쳐 가지도 못할 것입니다.>(6,20)

 

우리 삶의 참된 보물과 같은 진복의 가르침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그것을 하나하나 실천하는 것이 곧 하늘에 보물을 쌓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과연 나는 내 마음속에 어떤 보물을 쌓아두고 있는가? 내 눈에는 어떤 등불이 켜져 있는가?>라고 묻는 하루가 되고, 마음 살피기를 하는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우리 눈이 밝으면 온 몸이 환할 것이며, 우리 눈이 맑으면 하느님을 볼 것입니다. 하느님을 볼 수 있는  눈을 갖는 그 자체가 우리의 행복이며, 보물을 얻는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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