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김준수 아오스딩 신부님의 묵상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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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9,38)

작금의 세계 경제는 미·중 간의 무역 갈등, 코로나 펜데믹 그리고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등 여러 이유로 불황의 시기를 통과하고 있으며, ‘엎친 데 덮친다’는 말처럼 우리나라는 한일韓日 간의 경제 마찰, 더 나아가서 이젠 중국의 전략 자원 통제(=갈륨, 게르마늄, 희토류 등)로 인해 더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위기에 강한 우리 민족이기에 슬기롭게 위기를 무난히 극복해 나가리라고 생각합니다. 일본과의 경제 마찰 그리고 중국의 전략 자원 통제 등은 오히려 산업계 전반에 큰 자극과 도전의 기회를 가져다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상생과 협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만의 생존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건실한 기술력 확보와 경제성장의 확실한 투자인 셈입니다. 이는 단기 처방이 아닌 건전한 경제성장을 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과 협력관계를 정부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지속되어야 할 산업 정책이라고 봅니다. 이것이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의 새로운 적용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지금까지 갈릴래아에서 행하신 활동들을 간략하게 요약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예수님은 ‘바빠도 너무 바쁘시게’ 다니셨고, 가르치시고 선포하셨으며, 수많은 병자를 고쳐 주셨습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당신께서 가셔서 가르치고 하늘나라의 복음을 선포해야 할 지역도 많으셨고, 자신의 돌봄과 치유의 손길을 필요한 사람들이 너무 많았기에 새삼스레 예수님께서는 자신 앞에 놓인 현실을 보면서 깨닫게 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직면한 현실은 마치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고 그들의 딱한 모습을 보시면서 마음이 안타까웠던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9,38)고 당신 원의와 계획을 토로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젠 혼자 이 일을 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비록 부족하고 모자라지만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처럼 당신의 제자들과 함께하려고 마음을 결정하신 것입니다. 주님께서 이미 시작한 하늘나라의 복음의 선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며, 그러기에 하늘나라의 일꾼은 지금도 필요하기에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일꾼들을 보내 주시도록 하느님 아버지께 기도해야 합니다. 사실 저희 수도회는 매일 아침마다, 이런 원의를 담아 ‘성소자를 위한 기도문’을 바치고 있으며, 이는 단지 저희 공동체만이 아니라 모든 남녀수도회 그리고 교구에서도 동일하다고 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협력을 필요하시며, 이는 우리가 그분의 연장과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자부심과 긍지를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오늘 복음에서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9,37)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분명히 ‘수확할 것’이라고 하셨으니까, 이미 주님의 논밭에 모든 곡식이나 과일은 영글었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 찾고 원하시는 일꾼은 처음부터 씨를 뿌리고 물을 주고 모를 내는 일꾼이 아니라 이미 주인이 다 해 놓으셨고 다만 수확할 것을 거들어 들일 일꾼이 적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한 마디로 예수님께서는 이미 다 ‘밥상을 차려 놓으셨는데’, 우리는 그 밥상에 수저와 젓가락만 얹어놓으면 되는 판국과 비슷합니다. 물론 이런 예수님의 의도를 사도 바오로는 선교에 있어서 중요한 중심은 바로 하느님이심을 이렇게 강조합니다. “나는 심고 아폴로는 물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심는 이나 물을 주는 이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오로지 자라게 하시는 하느님만이 중요합니다.” (1코3,6~7) 결국 수확을 거들어 들일 일꾼은 예수님께서 시작하셨고 완성하신 일을 갈무리하는 사람입니다. 그 일을 함에 있어서 그러기에 중요한 사실은 주님의 밭에서 일하는 일꾼에게 필요한 자질이나 태도입니다. 하늘나라의 일꾼은 무엇보다 먼저 하늘나라의 복음을 선포하고 증거하고자 하는 열정과 헌신의 투신(10,7), 예수님처럼 세상에서 ‘고생하고 무거운 짐을 진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고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음(9,36;11,28), 그리고 “앓는 이들을 고쳐 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 나병환자들을 깨끗하게 해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 (10,8)는 당부처럼 세상에서 여러 가지 고통과 질병으로 힘겨워하는 이들을 치유해 주고, 살려 주려는 노력입니다. 복음을 선포하는 것은 단지 말로써 만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그들의 필요를 채워 주는 활동입니다. 사랑의 증거이며 표현입니다. 이런 외적으로나 내적으로 성숙한 하느님의 일꾼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예수님과 몸으로 함께 하면서 온몸과 정신과 마음으로 배우고 닦으면서 삶을 통해서 체험하고 터득해야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당신 제자들을 뽑으신 다음, “그들을 당신과 함께 지내게 하시고, 그들을 파견하시어 복음을 선포하셨습니다.” (마르3,14~15) 결국 일꾼으로 파견되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바로 주님과의 친교이며, 이 친교는 파견되었을 때 무엇을 어떻게 일꾼으로서 소임을 수행할 것인가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늘 주님 곁에서 실제로 보고 느끼고 맛본 것을 실제 선교의 일터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주님과 함께 머물도록 합시다. “주님을 기다리는 이는 모두 행복하여라!”(화답송 후렴/이3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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