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피정 초대의 글>
+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의 신비가 항상 우리 마음에 있어지이다!
엊그제 어머님 생신을 맞이하여 잠시 고향을 다녀왔습니다. 마침 김장을 하고 계셨는데, 출가한 딸들의 몫까지 모두 다섯 집의 김장을 하십니다. 올 해도 김장을 위해 출가한 누이들이 모였는데, 휴가를 내고 오신 매형과 함께 저는 무채 써는 것을 도왔지요. 이튿날은 동네 이웃들이 아침 일찍부터 모여 김장을 도왔습니다. 덕분에 김장을 일찍 마칠 수 있게 되었지요.
내일부터는 명상의 집 김장을 시작합니다. 매 년 이맘 때 김장을 하며 느끼는 것은, 여느 주부들의 심정과 다르지 않습니다. “한 해 농사를 이제 비로소 다 지었구나!”하는 생각과 함께, 겨우내 양식을 든든히 채비해 둔 든든한 마음입니다. 이것을 보면 아무리 도시화 그리고 산업화 되었다고 하지만, 제 핏속에는 여전히 농경의 피가 흐르는 모양입니다.
한편 이즈음은 한 해 인생농사도 서서히 갈무리해야할 때입니다. 시든 잎은 떼어내고 싱싱한 잎은 손보고 다듬어 소금에 절여 순을 죽이고, 골고루 양념을 발라야겠습니다. 그리고 땅 속 깊이 묻어 서서히 숙성되고 발효되는 시간도 거쳐야겠지요. 이렇게 장만된 김장은 한 겨울을 나고 다시 새 해를 맞을 때 요긴한 양식이 되어 줄 것입니다.
-송년피정 안내-
일 시 : 2010년 12월 30일(목) 17:30 ~ 2011년 1월 1일 (토) 11:00
장 소 : 서울 예수고난회 명상의집
피 정 비 : 10만원 / 신한은행 140-003-872123 천주교예수그리스도고난수도회
준비물 : 미사도구 /묵주/ 편안한 복장/ 등산화 /개인 물병 (산행이 있을 수 있습니다 )
문 의 : 02)990-1004 / myungsang@catholic.or.kr (메일로 접수 가능)
선착순 : 80명입니다 접수 마감 : 12/26(일)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