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르바나라는 도시에 가려는 소경과 앉은뱅이가 서로의 눈(지혜) 과 발(수단) 이 되어 무사히 도달하는 이야기가 있다. 앉은뱅이는 눈이 성하니 목적지가 어디인지 알고, 소경은 다리가 튼튼하니 목적지에 이르는 수단이 된다.
복음에 등장하는 젊은이는 영원한 생명을 원한다고 하면서도, 막상 그 길을 보여주니 지금 있는 곳을 떠날 마음이 없음이 드러난다. 그는 영원한 생명을 지금 있는 것을 그대로 누리며 더 화려하게 할 장식품 정도로 여긴 것 같다.
이미 누릴 만큼 누리면서 더 가지려는 마음으로 수도원을 찾았다 일 년도 안 돼 떠나는 이들이 많다. 기성 수도원의 생활양식이 그런 환상을 깨기는커녕 부추기는 게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