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되고 싶었던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
서울 병원에 다니러온 차에 문화생활로 “태풍이 지나가고”를 보다. 바닷 마을 다이어리와 같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작품이다.
지금 나는 내가 꿈꾸던 어른이 되었는가? 아무리 돌이켜봐도 나는 무엇이 되고싶다는 꿈은 없었고 어떤 상태가 되고 싶었던 것 같다. 하나의 절실했던 바람이 있었다면 그것은 “하느님을 알고 싶다 혹은 하느님을 보고 싶다” 이었었다. 모든 것을 팔아 하느님을 샀지만, 이젠 하느님을 팔아 다른 것들을 사들이는 형국이 되었지만,
하느님이 무엇이 아닌지를 조금 알고 보니 하느님 나라는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 말할 수 없음을, 오히려 너희 가운데 있다는 말씀이 어렴풋이나마 이해가 된다. 성모님의 노래 마니피캇도 그런 차원에서 이해하게 된다. 적멸적정(寂滅寂靜)과 하느님의 나라는 그리 멀지않다. 그렇다고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다“ 라는 말씀을 무슨 마음의 왕국정도로 의미 축소하려는 것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