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사색

"바라는 것이...?"

by 후박나무 posted Oct 2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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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야가 “장차 어느 날엔가 야훼의 집이 서 있는 산이 모든 멧부리 위에 우뚝 서고 모든 언덕 위에 드높이 솟아 만국이 그리로 물밀듯이 밀려들리라.” 는 원대한 꿈을 꾸던 때는 사실 현실적으론 매우 암담하던 때 이었다. 이사야처럼, 예레미야도 포로로 잡혀갔던 이스라엘 사람들이, 갑자기 나타났다 사라지는 사막의 와디처럼 갑자기 돌아오리라고 예언한다. 위대한 예언자들은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희박한 꿈을 감히 꿀뿐만 아니라, 백성들도 전염시켜 같은 희망을 갖게 한다.

 

히브리 성서(구약성서) 가 건물의 기초요 기둥이라면 크리스천 성서(신약성서) 는 그 구조물의 벽과 지붕이라고 한다. 히브리 성서 에서 하느님은 원 인류격인 아담과 카인에게 두 가지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진다.

 

“아담아 너 어디 있느냐?” 와 “네 아우 아벨은 어디 있느냐?” 우리는 아담과 카인의 대답을 알고 있다. “하느님 뵙기가 두려워 숨었습니다.” 와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사람입니까?”

 

신약성서에서 구원은 이런 상황의 반전으로부터 시작되는 것 같다. 물론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이니시어티브를 취하긴 하지만, 이젠 인간 측에서도 하느님을 찾아 나선다.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 란 예수의 질문에 세자요한의 제자였던 요한과 야고보는 “랍비, 어디에 계시나요?” 그리고는 “와서 보라” 는 답을 듣는다. 함께 머물며 제자교육을 받은 결과는…….예리고의 소경 바르티매오의 이야기에 함축적으로 나타난다.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 란 질문에 바르티매오는 구약성서의 솔로몬처럼 금이나 은, 부귀장수를 청하지 않고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명석한 머리, 밝은 눈을 청한다. 그는 좋은 몫을 택했다. 지금이 어느 때인지, 무엇을 바랄 때인지를 볼 수 있는 눈을 청했던 것이다.

 

흔히 우리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를 뿐만 아니라, 동시에 모순되는 것을 원해, 자중지란(自中之亂) 에 휩쓸리기 일쑤다. 바르티매오은 이런 응답으로 숨어있던 진정한 제자의 반열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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