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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1 20:53

사진말-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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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jpg

(사진: 양우철 유스티노)

 

     그리움은

     가지 끝에 돋아난

     사월의 새순

 

     그리움은

     여름밤 가로수 흔들며

     지나가는 바람 소리

    

     그리움은

     길가에 쭈그리고 앉은

     우수의 나그네

 

     흙 털고 일어나서

     흐린 눈동자 구름 보며

     터벅터벅 걸어가는

     나그네 뒷모습

    (<그리움>, 박경리)

 

 

                   뒷모습으로도 부족하여

                    파라솔로 가린 채 무엇을 보고 있을까?  

                    햇순에 매달려 있었던

                    푸르고 푸른 잎 사이로 언뜻 보였던

                    봄과 여름을 안고 혹한으로 들어가고 있는 

                    풍성하고 화려했던 젊은 날의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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