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같이 하느님을 만나는 이야기인데, 부활사화가 구약성서의 소명사화와 아주 다른 점에 눈뜨다. 하느님이 사람에게 현현할 때 구약성서는 항상 하느님과 한 인간이라는 일대일의 구도인데 반해, 부활하신 예수는 한 개인에게 나타나지 않고 거의 언제나 (마리아 막달레나의 경우 혼자) 둘이상의 제자공동체에게 나타나신다. 무슨뜻일까? 구약시대와는 달리 하느님체험은 보다 더 공적이고 개방적이 될 것이란 뜻일까!
착잡한 사순절을 지내고 맞은 부활절에 마음에 닿았던 가사를 찾다. 무엇보다 죽었다가 부활하여 덤으로 사는 것임을 다시 일깨워준 노래였다.
타타타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
한치 앞도 모두 몰라 다 안다면 재미없지
바람이 불어오면 부는 대로
비오면 비에 젖어 사는 거지
그런 거지 아하하
산다는 건 좋은 거지 수지맞는 장사잖소
알몸으로 태어나서 옷 한 벌은 건졌잖소.
우리네 헛짚는 인생살이 한세상 걱정근심 없이 살면 무슨재미
그런 게 덤이잖소
박태원 가브리엘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