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박 도세 신부님의 본명축일로 시작한 6월도 오늘이 마지막 날이다. 좋아하시던 장미는 졌지만 비오수사님이 오셔서 심심치는 않으시겠다!^^
함석헌 선생의 “뜻으로 본 한국역사” 는 본래 '성서적 입장에서 본 조선역사' 라는 이름으로 성서조선에 게재되던 연재물이었다 한다. 그걸 보면 무교회주의 자였던 함 선생은 성서도 뜻으로 본 이스라엘의 역사로 이해한 듯하다. 그런 관점이 전혀 타당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예루살렘에서 4개월가량 진행 되었던 성서고고학 프로그램에서 레슬리 교수는 성서를 일어났던 일의 기록이 아니라, 과거를 현재와 미래를 위한 교훈으로 만든 것이라 하지 않았던가.
구약성서를 이루는 토라, 예언서, 지혜문학 중에서도 율법으로 번역되는 토라(모세오경)은 실은 사람이 따라 살아야 하는 길이란 뜻이란다. 法이란 글자는 삼수변에 갈 거자니, 물이 흘러가는 길, 순리 되겠다. 그런 면에서 율법이란 말도 틀린 번역은 아니다.
이스라엘의 초기역사는 신학화 되어 노예살이의 땅, 광야, 약속된 땅이라는 패러다임(도식) 으로 그려진다. 각 영역을 가르는 경계는 홍해, 요르단 강으로 인간에게 적대적인 혼돈과 악의 세력을 상징한다. 이런 패러다임은 지금까지도 정화, 명화, 일화라는 영성생활의 단계에 남아있다. 이스라엘은 모세와 여호수아의 영도 하에 이 경계를 넘어가며 이런 그림을 배경으로 예수님은 갈리리 호수를 자유로이 오간다.
모세를 따라 자신들의 생명을 걸고 탈출하려던 자들만이 '절체절명(絶體絶命)' 의 위기를 만나고, 혼신의 힘을 다해 부르짖어 구원받는 체험을 한다. 세월호 라는 한 배를 탄 우리들도 현금의 급박한 상황에 대한 이해에 따라 부르짖는 강도도, 만나는 하느님의 성격도 다를 것이다. |
박태원 가브리엘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