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고, 사는 게 아무리 괴로워도 죽는 것보다 낫다는 이 말은 삶의 질곡을 아직 제대로 경험하지 못한 보통 사람들에게나 통용되는 말일게다. 어디 구약성서의 예언자들이 그런 사회적 통념을 몰라 이렇게 이야기 했겠는가?
모세 민수기 11:15 저에게 이렇게 하셔야겠다면, 제발 저를 죽여주십시오. 제가 당신의 눈에 든다면, 제가 이 불행을 보지 않게 해 주십시오.”
엘리야 열왕기상 19:4 자기는 하룻길을 더 여행하여 거친 들로 나갔다. 싸리나무 덤불이 있는 곳에 이르러 그 아래 앉은 그는 죽여 달라고 기도하였다. "오, 야훼여, 이제 다 끝났습니다. 저의 목숨을 거두어주십시오. 선조들보다 나을 것 없는 못난 놈입니다."
요나 4:3 그러니 야훼님, 당장 이 목숨을 거두어주십시오.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습니다. “
행인지 불행인지 야훼 하느님은 그들의 소원을 즉각 들어주지 않으시고 시간을 끌어, 그들이 자신의 인간적 한계를 넘어 안목을 넓힐 기회를 주신다. 독보다 깊어야 독을 들여다 볼 수 있고 사람들에게 길을 제시할 수 있을 테니까.
열왕기상 19: 5 그리고 나서 엘리야는 싸리나무 덤불 아래 그대로 누워 잠들었다. 그 때 하늘의 천사가 나타나 흔들어 깨우면서 "일어나서 먹어라." 하고 말하였다. 6엘리야가 깨어보니 머리맡에, 불에 달군 돌에 구워낸 과자와 물 한 병이 놓여 있었다. 그는 음식을 먹고 또 물도 마셨다. 그리고는 다시 누워 잠이 들었다. 7야훼의 천사가 다시 와서 그를 흔들어 깨우면서 "갈 길이 고될 터이니 일어나서 먹어라." 하고 말하였다. 8엘리야는 일어나서 먹고 마셨다. 그는 음식을 먹고 힘을 얻어 사십 일을 밤낮으로 걸어 하느님의 산 호렙에 이르렀다.
돌아보면 우리도 끝이다싶을 때 다시 길이 열렸었고 새로운 인생의 장이 시작되지 않았던가! 필요한 것은 욥 같이 끝장까지 가보는 항구함 혹은 고집이 아닐까!
|
박태원 가브리엘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