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우리는 사람이 하느님의 모상에 따라 만들어졌다는 긍정적인 인간관에 익숙하지만 성서에는 엄연히 다른 인간관이 있다. 창세기 8:21 야훼께서 그 향긋한 냄새를 맡으시고 속으로 다짐하셨다. "사람은 어려서부터 악한 마음을 품게 마련, 다시는 사람 때문에 땅을 저주하지 않으리라. 다시는 전처럼 모든 짐승을 없애버리지 않으리라.
체로키족의 이야기는 어느 쪽이 되느냐를 아주 간명하게 설명한다.
<두 마리 늑대>
체로키 인디언족의 한 노인이
손자를 무릎에 앉히고 말했다.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두 마리의 늑대가 살고 있단다.
그 중 한 마리는 악마 같아서 마음이 온통 부정적이지
분노, 슬픔. 후회, 열등감, 거짓 등등
세상의 온갖 나쁜 것들을 다 품고 있단다.
다른 한 놈은 선한 놈이라
기쁨, 평화, 친절, 진실, 사랑 등등
세상의 온갖 선한 것들을 품고 있단다.
그 두 마리는 언제나 으르렁 거리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싸우는 중이란다"
이야기를 듣고 있던 손자가 곰곰이 생각하다 물었다.
"그러면 그 두 마리 늑대 중에 누가 이기는 건데요?"
할아버지는 미소를 지으며 손자에게 말했다.
"네가 먹이를 주는 놈이 이기지."
야훼의 산에 오를 이 누구인고.
거룩한 그곳에 서 있을 이 누구인고
그 손은 깨끗하고 마음정한이
헛군데에 정신을 아니 쓰는 이로다.
기도하는 집이 아니라면 헛 군데 정신을 써 강도의 소굴이 되기 십상이다.
박태원 가브리엘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