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에 따라 각자의 몫이나 역할은 조금씩 달라지겠지만 색깔이랄까 성향까지 달라지진 않는다. 그런 경향성을 찾는 것이 성소라는 생각과 함께 레슬리 교수의 강론을 기억하다.
거의 4달에 걸친 프로그램을 끝내고 예루살렘을 떠나 프랑크프르트로 가는 날 새벽 1시에 베타니아에서 전체 팀이 미사를 드렸다. 주례와 강론은 구약성서 시편을 전공한 프란치스칸 ‘레슬리’ 교수가 하고.
“보통 사람들에게는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저에게는 책상이 제대입니다. 컴퓨터, 그리스어 사전, 히브리어 문법책 등은 하느님을 섬기는 도구입니다. 저는 이 제대 위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연구하고 그것으로 하느님과 하느님의 백성을 섬깁니다.”
강론을 들으며 자기 몫과 역할을 알고 지키는 분이구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