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김준수 아오스딩 신부님의 묵상글입니다.
2019.12.25 21:07

성탄 대축일 낮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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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빵만으로 부족한 존재입니다. 모든 것이 부족합니다. 미워할 때 사랑이 부족합니다. 용서하지 못할 때 평화가 부족합니다. 거짓을 살 때 참이 부족합니다. 아플 때 건강이 부족합니다. 그리고 죽음 그것은 인간의 가난의 절정입니다. 생명이 부족합니다. 그러나 아무도 그 가난, 한계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우리는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인간의 가난을 함께 하기 위해서 바로 이 가난이라는 샛길로 하느님께서 인간을 만나러 오셨고 다시 오신 것입니다. 인간을 사랑하시어 인간의 가난 곁에 와 계십니다. <아무 방어도, 아무 꾸밈도, 아무 힘도 없는 아기의 모습으로 와 계십니다.> 인간의 가난의 짐을 함께 짊어지기 위해서 가난한 존재가 되셨고, 그 가난의 한 가운데서 사시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 짓눌린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키려고>(Lk4,19참조) 오셨습니다. 예수님의 탄생과 육화의 삶은 바로 이 빛에서, 이 진리에서 그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작고 연약한 생명, 갓난아기로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가난하고 소외되고 무시받는 이들과 함께 하시기 위해 그리고 그들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 오셨습니다. 하느님은 그런 예수님과 함께 계셨습니다. 예수님 안에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사람은 그분 안에 은총과 진리를 봅니다. 그분의 은총과 진리의 삶은 사람들의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덜어주고, 죄를 용서하고, 사람들을 고치고 살리셨습니다. 예수님의 삶은 하느님의 은총과 진리로 충만하셨습니다. 하지만 이 세상의 가진 자들 교만한 자들, 기득권자들의 어둠은 그분이 은총이고 진리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영접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의 시인 윌콕스는 세상 사람들을 두 부류로 나눕니다. 그 기준이 놀랍습니다. 아예 이런 사람 저런 사람 편 가르는 것을 거부하는 듯합니다. 누가 누구더러 죄인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사람은 그저 사람일 뿐입니다. 다만 서로 필요할 때 기대고 받쳐 줄 수밖에요. 당신은 어느 쪽인가요?

 

<오늘날 세상엔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지요. 부자와 빈자는 아니에요. 한 사람의 재산을 평가하려면 그의 양심과 건강 상태를 먼저 알아야 하니까요. 겸손한 사람과 거만한 사람도 아니에요. 짧은 인생에서 잘난 척하며 사는 이는 사람으로 칠 수 없잖아요. 행복한 사람과 불행한 사람도 아니지요. 유수와 같은 세월 누구나 웃을 때도, 눈물 흘릴 때도 있으니까요.  아니죠. 내가 말하는 이 세상 사람의 두 부류는 짐 들어주는 자와 짐 지어주는 자랍니다.  당신은 어느 쪽인가요? 무거운 짐을 지고 힘겹게 가는 사람의 짐을 들어주는 사람인가요?  아니면 남에게 당신 몫의 짐까지 올려놓고 손가락 하나 까닥하지 않는 사람인가요?>

 

김 종삼시인이 노래한 <성탄의 내용 없는 아름다움>이 아니라 인간의 가난을 몸소 함께 나누기 위해서 그리고 인생의 무거운 짐진자들을  도와주시려 태어나신 예수님처럼 우리 역시 은총과 진리로 충만한 삶을 통해서 세상 사람들에게 희망을 빛을, 진리의 말씀을, 사랑의 함께함을 실천할 것을 결심하며 주님의 성탄을 축하합시다. 은총과 진리로 다시 태어남을 기뻐하면서 오늘 성탄 대축일 미사를 봉헌하도록 합시다.<기쁘다 구주 오셨네. 만백성 맞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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