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김준수 아오스딩 신부님의 묵상글입니다.
2019.12.21 08:11

대림 제3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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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대나, 어느 곳에 살던지 이 땅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은 행복하길 간절히 바랍니다. 이렇게 모든 사람은 삶을 통해서 끊임없이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갑니다. 다만 어떤 행복을 추구하며, 그 행복을 어디서 어떻게 추구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인간은 본질적으로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갑니다. 철학자 칸트는 행복의 3가지 조건을 제시하였는데, 첫째 할 일이 있고 둘째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셋째 희망이 있다면 그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Lk1,39~45)에 보면 그리스도교적 행복이란 무엇이고 어디에 그 행복이 있는지, 엘리사벳이 마리아에게 전하는 인사를 통해 들려주고 있습니다.

 

엘리사벳은 자신의 임신 소식을 듣고 한 걸음에 달려와 인사를 한 마리아에게 성령으로 가득 찬 가운데, 마리아의 행복을 외칩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1,45) 엘리사벳의 입을 통해 세상에 마리아의 행복의 원천은 바로 <말씀>안에 있음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 이 행복은 바로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는 것> 안에 있다는 것입니다. 이루어진 말씀이 되기 위해서는 바로 이 말씀을 믿음으로 응답하였기 때문에 이루어질 수 있기에 이것을 믿는 마리아 당신은 참으로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1,42)고 선포한 것입니다. 행복은 바로 말씀이 이루어지리라는 믿음 안에 있으며, 이 믿음의 응답으로 <마리아의 태중에 아기이신 말씀이 사람이 되신 예수님>께서 이 땅에 구원자로 오실 수 있었으며, 이 구원자이신 예수님께서 모든 사람을 구원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었을 때 엘리사벳 보다 먼저 뛰논 것은 그녀의 태중의 아기였으며 이를 통해서 성령으로 충만한 엘리사벳이 마리아와 마리아의 태중에 든 아기가 복되다고 외쳤던 것입니다. 이 순간을 두고 성 암브로시오는 <엘리사벳은 잉태한 후 성령으로 충만했고, 마리아는 잉태하기 전에 충만했습니다.>라고 표현했던 것입니다. 이 외침을 통해 엘리사벳은 우리 모두에게 마리아께서 누리셨던 행복이 무엇이며, 그 행복에로 우리 모두를 안내해 주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리스도인인 우리의 참된 행복은 자기 자신이나 세상의 어떤 그 무엇을 쟁취하고 성취하는데 있지 않고, 성모님처럼 나의 존재와 삶 안에서 주님의 말씀이 이루어지는데서 행복이 있다는 사실을 믿고 이를 살아가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나에게 들려오는 주님의 말씀을 온전히 들으며 살고 있는 지, 성모님처럼 자신에게 들려오는 말씀을 믿음으로 응답하려고 마음과 영혼에 영접하고 잉태하며 살고 있는지 깊이 성찰해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엘리사벳을 통해 어머니 마리아의 행복에 우리 모두가 참여하도록 초대받고 있으며 행복에 이르는 길은 바로 믿음이며, 그 믿음을 삶으로 응답하며 사는데 있습니다. 주님과 주님의 말씀에 대한 믿음이 바로 행복에 이르는 길이며, 그 행복이 또한 믿음의 응답을 가능하게 하는 힘입니다. 이를 재확인하는 성서의 장면이 바로, 군중 속에 한 여인이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라고 말하자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Lk11,27~28)는 말씀을 기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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