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 날'

    가톨릭 병원에서 내년도 탁상용 캘린더가 왔다. 연말연시 특유의 조바심 반 기대 반의 분위기가 감지된다. 오늘 독서는 이사야서의 말씀이다. 이사야가 말하는 그 날이 오늘은 ‘우리가 철 드는 날’ 로 들린다.   그날 25: 6 만군의 주님께서는 이 산 위에서 모...
    Date2017.12.06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33
    Read More
  2. 기다림의 FM - 자캐오

    어제는 월요일, 공식 수도원 시간표가 없는 날이다. 저녁시간에 ‘알쓸신잡’ 이라던가 하는 프로를 보고 침대 뒤에 두었던 세한도(歲寒圖) 복사본 액자를 다시 꺼내다. 올해 초 서울 수도원으로 오면서 가을 풍경화와 교체했었다. 세한도는 추사 김정희가 제자 ...
    Date2017.12.05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34
    Read More
  3. “삶의 자리(Sitz in dem Leben)”

    예정보다 늦게 오늘 서울 수도원으로 귀원하다. 솔이는 고맙게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대림절이 시작되었다. 나와 같이 불면증이 있는 사람에게 대림절 메시지는 좀 황당하기도 하다. “깨어 있으라!” 어쩌라고?^^   ‘아는 것이 병’ 인 정황이 있...
    Date2017.12.03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53
    Read More
  4. 위령성월 마지막 날

    솔이도 만나고 며칠 쉴 겸 양양에 오다. 한 달포쯤 전 삽존리에 왔을 때도 Michael Mott 가 쓴 토마스 머튼의 공식 전기를 찾았으나 못찾고 이번에도 애를 먹였다. 오늘 오전 1시 반쯤 한밤에 깨어 혼자 놀다가 잠깐 잠이 들어 꿈을 꾸었다. 꿈에서 본 그 책의...
    Date2017.11.30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47
    Read More
  5. 최후의 드라마

    전례력으로 연중 시기의 마지막 주일인 오늘은 ‘그리스도왕 대축일’이다. 축일명대로, 인간을 구원하러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왕(임금)이심을 기리는 날이다. 기존의 왕들과는 달리 지배자의 상징인 말을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치 않고 겸손과 온유를 드러내...
    Date2017.11.26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69
    Read More
  6. 인륜지대사 (人倫之大事)

    인간은 두 번 태어난다 고 했다. 하늘이 정해준 천륜(天倫)에 의해 부모로 부터 태어나고, 사람 사이의 운명적 만남인 인륜(人倫)으로 결혼해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관 (冠 성인식) - 혼(婚 결혼) - 상(喪 사망) - 제(祭 제사) 가 인륜지대사 (人倫之大事) ...
    Date2017.11.25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96
    Read More
  7. 위령성월

    주변의 적잖은 이들이 떠나고 있다. 질병으로 병원이나 집에 강제 연금되듯 칩거하거나, 돌아가시거나, 다르게 살아보겠다고 이제껏 같이 살아오던 형제들이 떠나고 있다.  어제는 이 모든것이 한데 몰켜 비틀거리는 자신에 절망하는 하루를 보냇다.  과연 모...
    Date2017.11.23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68
    Read More
  8. Loving vincent

    https://youtu.be/0CQKHWvK8Ro   병이 진행되면서 늘 해오던 일이 어느 사이 소원해지고 낯설어진다. 어디를 가든 무엇을 보고 즐기든 홀로 하는 게 당연하였는데, 무릎에 힘이 없어지고 다리가 떨려 홀로 거리에 나가기가 두려워진다. 어제 모처럼 마음을 먹...
    Date2017.11.21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200
    Read More
  9. 영감은 생명

    ‘문자는 죽이고 영은 살린다’ 고 하듯, 하루를 여는 삼종기도문에 햇살이 비추듯 영감(Inspiration)이 감도되면 기도문은 생명을 얻어 마른 뼈가 꿈틀거리며 살아나듯, 의미가 충만하게 된다. 영감은 곧 생명이기 때문이다.   의미 있는 진정한 삶의 시작, 기...
    Date2017.11.19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218
    Read More
  10. 성서의 알레고리적 해석

    산 날이 살날보다 많아지면 지난 일을 떠올리는 시간도 많아진다더니 자주 실감한다. 오늘 아침 루카복음을 읽으며 로마 유학시절 교부학 시험 준비를 하던 일을 생각하다. 아우구스티누스 회 수사신부였던 교수가 시험을 위해 필수적으로 읽어야한다고 주문한...
    Date2017.11.17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225
    Read More
  11. “Et hoc transibit / This, too, shall pass away/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어제는 포항의 지진소식과 수능시험연기로 종일 부산하고 어수선 했다. 어지러운 世態 속에서 흐트러지기 쉬운 마음을 다스릴 좌우명 하나 정도는 필요할 것 같다. “Et hoc transibit / This, too, shall pass away/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도 그중 하나다. 자...
    Date2017.11.16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222
    Read More
  12. 도자기 가게의 코끼리

    오늘은 의료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을 받는 날이다. 서울 성모병원에 예약을 했는데 밀려서 12시 반이나 되어야 시작이다. 그때까지 금식해야하고!   삶이 복잡하게 되면서 ‘최후의 심판’ 이 자꾸 느는 셈이다. 물론 본인이 거부하고 검진을 안할 수도...
    Date2017.11.15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66
    Read More
  13. 종교인 과세

      전형적인 가을 날씨 덕분에 한 주일 가까이 살만하더니, 연 이틀 흐리고 비가 뿌리니 몸이 땅에 들러붙어 지내기가 힘들었다. 하루만 살아야지 하면서도 자주 잊는다.   뉴스는 거의 매일 호떡집에 불난 것처럼 오두방정을 떨며, 이래도 평정심을 유지할거냐...
    Date2017.11.14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25
    Read More
  14. 이익은 사유화, 손실은 사회화

      이사야서는 “평화를 원하느냐, 정의를 행하여라”로 요약된다고 한다.   여기서 정의란 공자님도 말씀하셨듯이 부족함보다 고르지 못함을 걱정하는 것이다. 사회공동체 구성원이 시간, 수입, 소유, 기회, 고통과 희생을 가급적 균등하게 나누어 갖는 것이다. ...
    Date2017.11.11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68
    Read More
  15. 병상일기

    돌아가신 이들을 위한 9일기도 마지막 날이다. 300 여명의 교우들이 11시 미사와 연도에 참여하다. 오전내 한참을 북적이더니 점심 식사 후 썰물처럼 빠져나간 자리가 썰렁하다. 텐트 철거등 정리할일이 많지만 일손을 보탤 처지가 못 되니 공연히 미안하다. ...
    Date2017.11.10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53
    Read More
  16. 내용과 형식

    오늘은 연령들을 위한 9일기도 여덟째 날로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날이며, 라떼라노 대성전 봉헌축일이기도 하다.   내용과 형식, 음식과 그릇, 질과 양이 양자택일의 관계가 아니라 상호보완적임을 깨닫게 된 것은 아무래도 안동 하회마...
    Date2017.11.09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62
    Read More
  17. 고진감래(苦盡甘來)

    성서를 하나의 건물에 비하면 히브리 성서(구약성서)는 기초와 기둥, 벽에 해당되고 크리스천 성서(신약성서)는 지붕이라고 한다. 하느님의 부르심, 성소에 관한 신약성서의 이야기는 구약성서의 소명사화라는 배경이 없다면 초라하고 무미건조할 것이다.   예...
    Date2017.11.08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54
    Read More
  18. 평준화

    북한산의 단풍도 이번 주에 절정을 이루고 사그라질 것 같다. 저마다 다름을 드러내던 나뭇잎들은 늦가을에 저마다의 고유한 색깔로 대미를 장식한다. 소나무와 잣나무도! 그러고는 초원의 빛처럼 스러져 모든 생명이 거치는 마지막 코스인 ‘평준화’ 로 향한다...
    Date2017.11.06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52
    Read More
  19. 만산홍엽(滿山紅葉)

    귀여운 빨강머리 딱따구리의 경쾌한 노크소리를 들으며 만산홍엽(滿山紅葉) 속을 걸어 우이령 정상까지 다녀오다. 晩秋의 우이령길이 교토의 ‘철학자의 길’ 못지않다. 붉게 물든 나뭇잎과 뒹군 낙엽은 無常으로 永遠을 드러나게 한다. 단풍사이를 걷다보니 200...
    Date2017.11.04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54
    Read More
  20. 안보

      어제 위령의 날, 노베나 시작하는 미사에는 350 여명의 교우들이 참석하여 북적이다. 우리나라 사람들 돌아가신 분들에겐 각별한 그 무엇이 있다.   예전에 ‘위험사회’ 라는 글을 쓴 적도 있지만, 우리는 인간이 감당해낼 수 없는 수준의 복잡사회를 만들어...
    Date2017.11.03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45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86 Next
/ 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