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사색

'울려 퍼지는 고난의 신비'

by 후박나무 posted Oct 06, 201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복자 이시도르 드 루어 기념일이다. 수도회에 들어와 이것저것 많은 책자를 번역했는데, 시작은 고난회 성인전이었고 ‘울려 퍼지는 고난의 신비’ 라는 이름으로 출판되었다. 그러고 보니 이젠 기력이 달려 마지막이 되기 쉬운 작년의 작업도 성. 젬마 자서전과 전기였다. 처음과 마지막이 고난회 성인전임이 우연치 않다.

 

복자 이시도르는 농부로서 단순하게 산 수도자다. 말년에는 눈병으로 고통도 많이 받았다. 그 단순함에 끌리던 시절후로 강산이 세 번은 더 바뀌었다. 세월은 고전만이 아니라 참 많은 것을 증명해준다.


  1. 만산홍엽(滿山紅葉)

    귀여운 빨강머리 딱따구리의 경쾌한 노크소리를 들으며 만산홍엽(滿山紅葉) 속을 걸어 우이령 정상까지 다녀오다. 晩秋의 우이령길이 교토의 ‘철학자의 길’ 못지않다. 붉게 물든 나뭇잎과 뒹군 낙엽은 無常으로 永遠을 드러나게 한다. 단풍사이를 걷다보니 200...
    Date2017.11.04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15
    Read More
  2. 안보

      어제 위령의 날, 노베나 시작하는 미사에는 350 여명의 교우들이 참석하여 북적이다. 우리나라 사람들 돌아가신 분들에겐 각별한 그 무엇이 있다.   예전에 ‘위험사회’ 라는 글을 쓴 적도 있지만, 우리는 인간이 감당해낼 수 없는 수준의 복잡사회를 만들어...
    Date2017.11.03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07
    Read More
  3. 영매(靈媒)

    2003년인가 동숭동 아트홀에서 영매의 고단한 삶과 굿판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영매’를 보았다. 부제가 마음에 더 와 닿는다. ‘산자와 죽은 자의 화해’ 더불어 무당이 하던 말도 기억에 남는다. 살아생전 푸는 것이 훨씬 쉽다고…….   이승에 사는 동안 좋은...
    Date2017.11.02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11
    Read More
  4. 도토리-상수리 나무

    유학시절 영성신학 강의를 들을 때 유난히 거북살스럽고 납득할 수 없었던 것 중 하나는 초월적인 하느님을 강조하다보니 자연과 초자연을 나누고 전자를 경시하는 경향이었다. 토미즘의 원조인 토마스 아퀴나스는 ‘은총은 자연의 완성이다’ 했는데……. 쓸모없...
    Date2017.11.01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30
    Read More
  5. 심경(心境)

    기온이 급강하하여 우이령의 노랗게 붉게 물든 나뭇잎들도 시려 보인다.  모든 정경(情景)은 모든 심경(心境) 이라더니!   갓난아기나 강아지, 자연을 보는 눈은 그래도 크게 다르지 않지만, 사회현상은 한 가지 사안에도 일치하기가 어려운 것은 웬일일까?  ...
    Date2017.10.30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26
    Read More
  6. 우이령

      시어머니 흉보며 닮는다고 같은 모델을 반복하여 보고 듣다보면 결국 이것은 내면화된다. 시집살이 모질게 한 며느리가 시어머니가 되면 더 지독한 시집살이를 시키게 되는 이유다. 깨닫고 탈피하지 않으면 자신도 모른 체 같은 상황에 처할 때 내면화된 모...
    Date2017.10.29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11
    Read More
  7. 거짓평화

    이사야서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평화를 원하느냐? 정의를 행하여라” 로 요약된다고 한다.   오늘 예수님의 질타를 보면 오늘날과 별반 다름없이 당대의 사람들도 정의를 행할 생각은 추호도 없이 평화만, 결과적으로 거짓평화만 바랬나보다.
    Date2017.10.26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04
    Read More
  8. 카나리아

    1급수에서만 살 수 있는 물고기와 '광산 안의 카나리아'가 위험의 전조증상을 나타내듯이 인간사회에도 그런 존재들이 있다. 여느 사람들보다 민감하기에 진리와 선, 그리고 아름다음의 포착과 음미가 뛰어난 반면 악과 고통에도 예민하게 영향을 받고 반응하...
    Date2017.10.25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23
    Read More
  9. 문화다양성

    10월 19일 창립자 대축일과 20일 박도세 신부님 선종 9주기 그리고 그 와중에 관구장 공식방문도 치렀다. 하루가 다르게 산색이 붉어지며 덩달아 몸도 힘들었다.   그렇게 훌쩍 한주일이 가고 오늘은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전교주일이다. 종교 간의 대화와 ...
    Date2017.10.22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32
    Read More
  10. 루카 복음사가 축일

    오늘은 루카 복음사가축일이다. 루카가 생각한 제자, 일꾼의 전제조건은 평화로운 사람인가의 여부가 아닐까싶다. 파견된 제자가 만나는 사람에게 건넬 제 일성이 ‘이 집에 평화를 빕니다.’ 이기 때문이다. 누구도 자신이 갖지 않은 것을 줄 수는 없다.   마침...
    Date2017.10.18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18
    Read More
  11. 제단에 바칠 제물

    숨 쉬고 움직이고 잠자며 밥을 먹는 일이 더 이상 일상이 아니라 힘든 노동이 될 때 이 시편은 누구나 드릴 수 있는 마음의 미사, 배경이 된다.   시편 83:4 참새도 집이 있고 제비도 새끼 두는 둥지가 있사와도              내게는 당신의 제단이 있나이다. ...
    Date2017.10.16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582
    Read More
  12. '남한산성'

      파이 이야기(Life of Pi) 의 저자 Yann Martel에 의하면 파이이야기는 3개의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삶은 story이다. 둘째, 당신의 story는 당신이 결정 할 수 있다. 셋째, 신과 함께한 story는 더 나은 story를 만든다.   이것은 장시간 벵갈 호랑...
    Date2017.10.13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14
    Read More
  13. 주의 기도

    미사 중에 요나서 독서를 들으면서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웃음치료가 필요한 분들은 한 번씩 읽어볼만 하다. 요나의 모습에서 적나라하리만치 자그마한 이득이나 손해, 편의와 불편에 따라 표변하는 우리의 모습이 그대로 보인다.   사람이란 얼마나 자기중심...
    Date2017.10.11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20
    Read More
  14. 가사노동

    길었던 연휴도 끝나고 산색도 많이 변했다. 누구에겐 긴 연휴였겠지만 소위 사회적 약자에겐 끝없는 가사노동의 시간이었을 수도…….   뉴스를 보니 명절 후에 가정불화나 이혼이 많아진다고도 한다. 그러고 보니 마르타의 문제만이 아니다.   누구나 자신에게 ...
    Date2017.10.10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03
    Read More
  15. '누가 사람인가?'

    오늘 복음은 성서를 읽을 때 ‘히브리적 사유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텍스트중 하나다. 다른 문화권에 속한 이들은 쉽게 사제와 레위인의 행동을 위선적인 것으로 보아 윤리차원에서 이 비유를 해석하기 쉽다. 그러나 히브리인들에게 사제와 레위인의 행동은 혹...
    Date2017.10.09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02
    Read More
  16. '울려 퍼지는 고난의 신비'

    복자 이시도르 드 루어 기념일이다. 수도회에 들어와 이것저것 많은 책자를 번역했는데, 시작은 고난회 성인전이었고 ‘울려 퍼지는 고난의 신비’ 라는 이름으로 출판되었다. 그러고 보니 이젠 기력이 달려 마지막이 되기 쉬운 작년의 작업도 성. 젬마 자서전과...
    Date2017.10.06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21
    Read More
  17. 경정산

      혼배를 앞둔 커플이 명절을 맞아 겸사겸사 찾아왔다. 불확실한 나의 건강으로 남의 인륜지대사를 주례할 수 없어 다른 神父를 소개한 예비부부다. 사랑은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라해서 그런 덕담을 한마디 하다.   홀로 경정산에 앉...
    Date2017.10.05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18
    Read More
  18. 들보

    마태오복음서 7:3~5 어찌하여 너는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제 눈 속에 들어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제 눈 속에 있는 들보도 보지 못하면서 어떻게 형제에게 '네 눈의 티를 빼내어 주겠다.' 하겠느냐? 이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
    Date2017.10.04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14
    Read More
  19. 손님

    오라는데 는 없지만 갈 곳은 많다는 사람도 있지만, 오라는데도 갈 곳도 마땅치 않은 나는 올해 추석도 수도원 지킴이다. 달라진 것은 몸이 불편해진 관계로 만일의 경우를 위해 한 사람이 더 있기로 했다.   돌아가신 분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명절이지만, ...
    Date2017.10.03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22
    Read More
  20. 제 2의 엑서더스

    어린이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은 적어도 나의 입장에서는 수긍하기 어려운 가르침이다. 10세 미만일 때 벌써 새벽에 눈을 뜨면 ‘오늘은 또 어떻게 살아야 하나’ 하며 막막하던 어린이, 사람의 이중성을 적나라하게 체험한 어린이는 그렇게 단순할 수도 겸손할 ...
    Date2017.10.01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12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79 Next
/ 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