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은 성서를 읽을 때 ‘히브리적 사유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텍스트중 하나다. 다른 문화권에 속한 이들은 쉽게 사제와 레위인의 행동을 위선적인 것으로 보아 윤리차원에서 이 비유를 해석하기 쉽다. 그러나 히브리인들에게 사제와 레위인의 행동은 혹여 라도 주검과 접촉하여 부정을 타 성무집행을 못하게 될까봐 취하는 예방조치다.
따라서 예수의 이 비유에는 혹시 종교가 종교본연의 순기능을 못하고 역기능을 하고 있지 않느냐는 반문이 들어있는 것 같다.
‘이웃이 되어준 사람은 누구인가?’ 라는 질문은 ‘종교란 무엇인가?’ 또는 ‘누가 사람인가?’ 로 치환될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