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즈음하여 몸과 마음이 분주하심을 감안하여, 당분간 카톡으로도 복음묵상을 배달도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바와는 달리 매우 어리석은 왕이었던 솔로몬의 실정으로 재정파탄이 난 이스라엘은 그의 사후 즉시 남유다왕국과 북 이스라엘로 두 동강이 난다. 우리나라가 남북으로 갈라져 대치하듯, 대립과 반목을 거듭하던 두 왕국은 BC 722년 북 이스라엘이 아시리아에 BC 587 년 남 유다가 바빌로니아에 멸망당한다.
철저한 중앙집권정책을 폈던 바빌로니아는 고급인력들을 모조리 징발하여 수도는 비대해진 반면에 피정복지의 경제는 피폐해져 세수가 줄어듦으로서 전체적으로는 제국의 힘이 약해졌다. 바빌로니아를 정복한 페르시아의 키루스 2세는 이점을 감안하여 지방분권화를 추진하고 포로들을 귀향케 한다.
BC 587 년 즈음에 포로로 끌려가 537 년경에 귀향을 허락받았으니 줄잡아 50여년 이민생활을 한 것이다. 그 정도의 세월이라면 나름 뿌리를 내리고 그곳에서 태어난 자녀가 자릴 잡을 시간이다. 그들이 역이민을 결심하기란 그리 간단한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민족의식이나 종교의식이 투철한 이들이거나 그곳에서의 삶이 힘든 이들등, 소수의 사람들만이 귀환했을 개연성이 크다.
들판의 풀이 묘사될 때 더 푸르러지듯, 제 2 이사야는 이 초라한 귀환을 제 2 의 엑서더스라 칭했다. 사과속의 씨는 누구나 보고 셀 수 있지만, 씨앗에서 사과를 볼 수 있는 이는 흔치 않은 법이다.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라는 예수의 물음도 씨앗속의 사과를 보는지 여부를 묻는 것 같다. 제2의 엑서더스라고 화려한 게 묘사된 예루살렘에로의 귀향이 사실상 초라한 행렬이기 쉽듯, 부활로 표현된 것도 그리 화려한 것이 아닐 것이다. 십자가 아래 머물 수 있는 이들만이 화려한 십자가의 허상에서 깨어날 수 있겠다. |
박태원 가브리엘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