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읽기 시작하는 독서의 열왕기 상권은 전광석화 같이 전개되는 왕위계승사로 시작한다. 지금과 같이 민주주의제도 하에 선거를 통해서 권력을 선출하는 것도 총성 없는 전쟁이라 하는데, 왕정하의 왕위계승은 이해가 다른 집단 간에 사활을 건 사건이었다. 사도세자의 비극도 왕위계승을 둘러싸고 벌어진 일이라 하지 않던가! 다윗을 업은 바세바와 솔로몬 그리고 종교지도자 나단, 근육으론 브나야등으로 이뤄진 파가 아도니아파를 숙청하고 왕권을 든든히 다진다.
독서와 복음은 “왕위계승”이란 중심어로 연결된다. 요한복음사가는 빌라도의 “네가 왕이냐?” 란 질문에 “내 왕국은 이 세상 것이 아니다” 란 답을 예수님의 입에 올린다. 흔히 오해하듯, 예수님의 말씀은 하느님 나라가 ‘저 세상 것’ 이란 말이 아니라 사탄의 나라인 이세상의 논리와 가치와는 사뭇 다른 나라란 뜻이다.
기름부음을 받은 이란 뜻으로 예수는 메시아, 그리스도라 불리지만 사실 그분은 유다교의 공식적 사제나 예언자로부터 기름부음을 받은 적이 없다. 다른 많은 사람들과 같이 세자요한으로부터 물로 세례를 받았을 뿐이다. 물론 복음사가들은 성령이 그때 내려와 성령으로 세례를 받았다 덧붙인다.
예수의 진정한 왕권(메시아, 그리스도) 은 그가 이 세상을 점거하는 방식으로 표명된다. 그가 제자들을 파견하여 하느님 나라를 전파하는 방식과 그 열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