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J 8시 뉴스에 살 처분을 받은 양계장 할머니의 인터뷰가 마음에 남는다. “무슨 권리로 우리 인간들이 다른 생명을 무더기로 학살할 수 있단 말인가?” 여운이 오래가는 말씀이다.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최소한의 죽임이 아니라, 이윤의 극대화를 위한 학살이 어떻게 정당화될 수 있을까? 다른 생명을 대하는 태도는 곧 이웃을 대하는 태도이니, 사회의 비인간화도 당연한 귀결이다.
사랑의 반대어는 미움이 아니라 두려움이라 한다. 예레미야, 예수, 니코데모, 양계장 할머니 이분들은 살아있는 모든 것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자비로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말을 한다. 그러기에 그들의 말은 당대 사회를 지배하던 관행이나 진영논리에 갇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