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에 갈 때마다 엠마오라고 추정되는 여러곳을 방문하고 답사했으니 적어도 후보지는 서너 군데가 넘는 셈이다. 그렇게 여러 지역을 돌아 다니며 내린 결론은 엠마오의 정확한 지리적 위치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이 엠마오를 엠마오로 만들었는가에 주목하자는 것이었다.
예수의 제자들이 만났던 사람은 동시대인으로 함께 겪어 왔던 일련의 역사를 전혀 새로운 관점에서 보고 해석하여 꿈을 잃고 의미도 희망도 없이 살아지어지던 이들을 다시 살게 하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가 부활한 예수였다.
엠마오는 우리 각자가 다시금 희망을 갖고 살아갈 수 있게 된 지점이다. 그 일이 지금은 머언 먼 젊은날 의 추억같이 아련하겠지만, 쌓인 먼지를 털어야겠다. 거울앞에 서는 심정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