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 손 현철
떼어낸 달력을 거슬러 올라가면
거기 태어남과 죽음이 함께 있을까
비늘 같던 날들을 거꾸로 세어 가면
거기 기쁨과 슬픔이 얽혀 있을까
삶에 지친 아가미와 지느러미 헤엄쳐 가면
거기 어떤 물음과 실마리가 있을까
모진 풍파에 부대끼며 자란 물고기는
강바닥에 알을 낳기 위해 첫날로 복귀한다
지나온 길을 목숨 걸고 복기 하면서
달력의 끝 장과 첫 장이 겨울인 이유는
거기에 죽음과 태어남이 함께 있기에
뼈아픈 반성없이
새로운 태양은 뜨지 않기에
그래서일까? 저마다 마음의 고향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이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