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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2 10:04

부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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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순옥 (안젤라) 부산 글방

 

더 진실히 사랑할 것을

좀 누릴 것을

세상이란 하늘 아래

함께 누릴 삶의 의식

내일이란 허구에

헌납해 버렸네

 

     보라 우위에 있는

     영혼의 만족과 기쁨

     거기 비하면

     의무와 충실은

     내 위로에 지나지 않아

 

          당신 가슴 깊은 곳

          남 모를 기도와

          아픔과 절망을

          좀 더 뜨겁게 보듬어 줄 것을

 

안타까운 마지막 숨 만큼이나

지금 너무 안타까운

회한의 눈물

 

     두 번은 없는

     냉정함이여!

 

          늦은 밤 초 한 자루

          텅 빈 불안

          ‘없음’은 참 만남의 시작

          더 선명하게 보이네

          존재가

          사랑이

          인간의 고귀함

 

당신 십자가는 내 방패

꿋꿋한 의지와 힘

구원의 발걸음

 

     ‘없음’은

     자식의 마음 안에

     아버지를 살려내네

     사무치는 그리움

     얼마나 큰 품이었던가!

     아버지의 뒷모습

     상처 안에 갇힌 회한 풀어내네

     영혼의 카타르시스

 

          ‘없음’은 가장 힘있는 사랑

          남겨준

          기억과 기도

          영원히 우리 안에

          살아 숨쉬기 때문

 

         (하늘나라에 있는 남편을 그리워 하며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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