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과 막달레나 또 제자들, 장미 여우와 어린왕자, 솔이와 내가 함께 보낸 시간만큼 서로의 관계는 소중해지고 특별해진다. 이런 관계를 바탕으로 앎은 심화되고 지평도 확장된다.
부활체험은 특별한 관계를 전제하며 믿음은 체험을 통해 자연스러이 생긴다. 필요한 과정이나 숙성시간없이 강요나 강박으로 수용된 믿음에는 부자연스럽고 강박적인 의미부여가 따르기 마련이다. 참 사람이며 참 하느님일진대, 예수님도 어느 날은 포도주를 과하게 드시고 농담도 하고 실수도 하며 제자동료들과 어울리지 않았겠는가! 너무 진지한 나머지 기침소리에도 의미가 있다는 식의 접근은 일을 그르친다.
곰팡이를 없애려면 곰팡이를 직접 공격하는 것 보다 곰팡이가 살 수 없는 환경, 습기를 없애 건조하게 하는 게 효과적이다. 유혈이 낭자하면 톱 뉴스가 되는 현실에서 예수는 가라지의 비유로 사필귀정(事必歸正)의 역사를 굳게 믿는 태도를 권하신다. 그런 것이 허허실실(虛虛實實)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