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은 공동선을 위해 위임된 공권력이 특정개인이나 계층의 사리사욕을 채우는데 사용될 때 어떻게 국가폭력으로 변질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이런 국가폭력은 세자요한, 예수를 거쳐 오늘날에는 백남기(임마누엘) 농민에게까지 끊임없이 이어진다.
헤롯이 유일하게 두려워했던 것이 “군중” 이었음을 기억하자. 지배자의 의도에 따라 우왕좌왕하며 군중심리로 무질서하게 이합집산(離合集散)하는 까마귀 떼가 아니라(烏合之卒) 연대를 통해 단합된 시민 말이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미래입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며 기도할 때 좀 더 많은 사람이 우리 속에 포함되기를……. 나아가 헤롯까지 포함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