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에는 장애물에 걸려 넘어지다, 혹은 유혹에 빠져 실족하다는 뜻의 σκανδαλίζω 수동형인 σκανδαλισθῇ 가 자주 나온다. 예수는 제자들이 그렇게 걸려 넘어지거나 유혹에 빠져 실족하지 않도록 미리 단속을 한다.
제자들인 우리가 실족하여 넘어질 때는 보통 우리들의 마음이 현재가 아닌 미래나 과거에 묶여있어 현실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요한복음의 빈 무덤 이야기에 나오는 요한과 베드로의 행동을 차분히 관상해보자. 빈 무덤에 먼저 다다른 이는 물론 요한이다. 그러나 요한은 베드로가 오기를 기다린다. 그가 온 후에야 비로소 그를 뒤따라 무덤으로 들어간다. 마치 남미의 원주민들이 너무 빨리 행군을 하게 되면 하루나 이틀은 그들의 영혼이 자신들을 따라잡을 수 있게 휴식을 취한다는 이야기가 생각나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