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김준수 아오스딩 신부님의 묵상글입니다.
2019.03.19 09:14

성 요셉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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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의 <연어> 중에, 은빛연어가 초록강에게 “아저씨, 이유 없는 삶이 있을까요?” “네 말대로 이유 없는

삶이란 없지. 이 세상 어디에도” “그럼 아저씨, 존재하는 이유는 뭔가요?” “그건 내가 지금, 여기 존재한다는

그 자체야.” “존재한다는 게 삶의 이유라고요?” ”그래! 존재한다는 것, 그것은 나 아닌 다른 존재들의 배경이

된다는 뜻이지“ ”배경이란 뭐죠?“ ”내가 지금 여기서 너를 감싸고 있는 것, 나는 지금 여기 있음으로 너의

배경이 되는 거야.“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의 배경으로 살아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를 의식하지

못하고 깨닫지 못할 뿐입니다. 오늘 우리가 기억하고 기념하는 성 요셉은 자신의 존재 자체로 아내인

마리아와 아들인 예수의 배경으로 사시다가 돌아가신 분이십니다. 그러기에 감사송에는 <아버지께서는

의로운 요셉을, 하느님의 어머니 동정 마리아의 배필로 삼으시고, 충실한 지혜로운 종 요셉을 성가정의

가장으로 세우시어, 성령으로 잉태되신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보살피게 하셨나이다.>라고 요셉의

존재 이유를 찬양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의 믿음을 의로움으로 인정해 주신 것처럼>(로4,22) 요셉이 의로운 사람이었다는

점은 <마리아의 일(=잉태한 사실)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파혼하기로 작정했다.>

(Mt1,19)는 사실로도 입증됩니다. 더욱 꿈에 천사의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1,20)라는 말을 듣고 이를 신앙으로 받아들여 순명한 사실로도 드러납니다.

<아브라함이 모든 믿는 이들의 조상이었듯이>(4,16) 요셉 성인도 모든 믿는 이들의 참된 믿음과 순명의

본보기이십니다. 믿음은 들음으로부터 시작하여, 순명으로 완성되는데 바로 성 요셉은 들을 귀를 가진

분으로, 단지 듣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들음을 순명의 삶으로서 응답하신 분이셨습니다. 요셉 성인은

자신의 뜻 보다 하느님의 뜻을, 자신의 안위보다 자신의 보호와 배려에 맡겨진 마리아와 예수님의 안위와

행복을 먼저 고려해서 희생하고 헌신하며 자신에게 맡겨진 역할에 최선을 다해 생을 마치신 <성가정의

배경>과도 같은 존재이셨습니다. 자신을 드러내기 보다 마리아와 예수님의 그림자로 은둔의 존재와 겸손한

삶을 사시면서 기꺼이 한 생을 하느님께 봉헌하신 요셉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언어로써가 아니라

자신의 존재와 삶을 통해 말씀하고 계십니다. <성 요셉,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 오늘 축일을 맞는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축하와 함께 기도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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