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김준수 아오스딩 신부님의 묵상글입니다.
2019.05.11 08:22

부활 제3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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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흔히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군중만이 아니라 예수님의 제자들 가운데 많은 사람이 예수님께서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너희 조상들이 먹고도 죽은 것과는 달리, 이 생명의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Jn6,54.58)는 말씀을 듣고는, 불편해 하고 <이 말씀은 듣기가 거북하다. 누가 듣고 있을 수 있겠는가?>(6,60)라고 투덜거립니다. 이 말씀은 분명 그들에게는 귀에 거슬릴 뿐만 아니라 믿기는커녕 이해하기도 어려운 말씀이었기에 이런 거부 반응이 일어났다고 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에게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6,67)라고 묻는 것은 사랑도 그렇고 진리도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면 되는 것>처럼 강요할 수 없으며 스스로 <머묾과 떠남>을 선택하고 결정해야 한다고 가르치십니다. 물론 베드로는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6,68)라고 대답했지만, 예수님의 수난과 십자가의 죽음을 목격한 다음 <머물지 못하고> 예수님을 떠나갔습니다. 물론 부활하신 예수님과 다시 만나고, 호숫가에서 함께 빵을 먹고 난 뒤 비로소 그는 자신이 고백했던 <주님께서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6,68)는 그 고백의 의미를 새삼 깨닫게 되었죠. 부활의 시선에서 새삼스럽게 예수님께서 하셨던 그 말씀을 알아듣게 되고, <생명의 빵이신 주님으로> 보고 믿게 되었기에, 더 이상 <듣기 거북한 말씀이 아니라> 이젠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은 영이며 생명이다.>(6,63)는 말씀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사도행전은 이런 사도 베드로의 열정과 성령으로 충만한 활동을 통해 부활하신 주님의 현존과  활동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전 저희 어머니는 가정에서는 두 가지가 꼭 필요한데 그 하나는 걸레요 다른 하나는 노인이라고 했습니다. 이는 가장 쓸모없게 보이지만 가정에서 가장 요긴하고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말한 것입니다.

지금 교회가, 공동체가 필요한 존재는 어떤 사람일까요? 분명 오늘 독서의 타비타처럼 우리 역시도 가정이나 공동체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이자 잃어버릴 수 없는 소중한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타비타가 죽고 난 뒤 과부들이 베드로 사도에게 울며 그녀를 다시 살려주시도록 애절히 간청합니다. 타비타는 예수님과 그분의 말씀으로 살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도 베드로는 <아버지께서 허락하시고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일>(6,65)이기도 한 타비타를 향해 <타비타, 일어나시오.>(사9,40)라고 그녀를 죽음에서 다시 일으켜 세운 다음 과부들에게 돌려줍니다. 우리 또한 타비타처럼 주님의 부활로 다시 일어난 사람들입니다. 그러기에 우리 모두 <내게 베푸신 모든 은혜, 무엇으로 주님께 갚으리오?>(시118,12)라며 감사의 노래를 주님께 불러 드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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