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누님과 형님이 다녀가셨다. 정말 고맙다! 형제가 있으니 이런 복도 누린다. 어려서는 제각기 뿔뿔이 흩어져 각자도생(各自圖生)할 수밖에 없었으나, 이제 나이가 들어 늙어가면서는 어릴 때와는 다른 환경 덕도 있고 철도 들었으니 다르겠지. 진실해지고 약해진 만큼 사람이 되어서일 거야!

 

이 노을 작가의 3미터의 삶을 듣다. 15년을 함께 산 돌이란 개와 할아버지의 아름다운 동행. 등장인물은 할아버지와 돌이 그리고 김 선생이라는 분 셋이다. 돌이는 말을 못하므로 김 선생과 할아버지가 대변한다.

 

할아버지는 돌이를 돌보기 위해 할 수 있는 한 마지막까지 요양원 입소를 미루어오셨다. 하지만 이제 할아버지는 자신을 스스로 돌볼 기력도 없어져 요양원으로 가실 수 밖에 없게 되셨다. 내일이 그 날이다. 할아버지는 마지막으로 김 선생을 언덕위의 달동네에 있는 자기 집으로 와주십사 청한다. 당신이 요양원에 가면 돌이를 데려다가 고통 없이 안락사를 시켜 달라 청하기 위해서였다.

 

다음날 할아버지의 요양원 가는 길을 배웅하고 돌이를 데려가려고 아침 일찍 김 선생은 달동네 가는 오르막길을 올랐다. 집은 조용했다. 할아버지의 신발이 댓돌위에 있어 문을 열어보았더니 할아버지와 돌이는 나란히 누워 깊은 잠에 들어 있었다. 평화로이……. 솔이가 마음에 가득 들어온다!

 

홀로 두고 가게 될까봐 노심초사하던 할아버지와 돌이는 서로를 위해 하루라도 더 살려고 애쓰다, 거의 같은 시간에 떠난 것이다. 아름다운 동행이 아닐 수 없다. 할아버지와 돌이의 동행을 아름답게 한 것은 서로를 위해 자신을 쉼터로 내어놓는 빈 마음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9n8qDuXLbDw

 

https://www.youtube.com/watch?v=VhFykQ45Gp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