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日是好日

2019.11.10 10:47

Novena 마지막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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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23세나 운문선사의 경우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은 현실이랄 수 있으나, 우리들 대부분의 처지에서는 도전이랄까 아직 현실화되지 않은 바람이기 십상이다. 눈이 먼 채로 태어난 소경을 두고 그 원인을 부모의 죄에서 찾거나 본인의 탓으로 보던 관점, 과거지향적인 해석 틀에 고정된 이가 전자라면 후자의 관점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태생소경이 되었다는 말처럼 미래지향적이다. 창세기의 하느님의 이름인 야훼를 ”있는 자“ 로 보기 보다는 ”있게 하는지“로 새로운 미래를 창출하는 자로 해석하는 것이다. 그것은 인간이 몸담아 사는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고 모든 것은 이 지구를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천동설이 지동설로 바뀌는 코페르니쿠스적인 전환과도 같다.

 

그러나 이런 전환, 깨달음은 그리 흔치 않다. 우리들 대부분은 파블로프의 개처럼 살아오면서 수백, 수천, 수백만 번씩 반복하여 주어지는 자극에 응답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동적인 반응을 한다. 그 결과 우리의 삶은 우리가 다루는 기계를 닮아 자동화 되고 매우 뻔 하게 평면적이 되어 권태롭게 된다. 즉 기계화된 삶일수록 사는 재미가 사라져 삭막하게 되고 살아야 할 이유를 찾기가 어려워진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기계화, 자동화된 삶에 허덕이며 살던 우리들에게 가끔씩 이런 상황에서 탈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그것은 죽음이라는 현실이다. “오늘은 나, 내일은 너” 가까운 사람의 죽음은 인간생명의 유한함을 상기시키며 다시금 근원적인 물음 앞에 서게 된다.

 

오늘 돌아가신 분들을 위한 9일 기도, Novena, 마지막 날이다. 엊그제 김 용권 수사님의 어머님 박영임 테레사께서 선종하셨다. 일생을 선하게 사신 분답게 평안히 숨을 거두셨다. 요한 23세가 82세 되던 해, 그러니까 교황으로서 재임했던 6년 중 5년째 해의 성탄절에 당신의 저널에 “내가 이 해를 넘길 수 있을까? 어느 날이고 다 태어나기 딱 좋은 날이고, 어느 날이고 딱 죽기 좋은 날이다.” 고 쓰셨다. 테레사 어머님도 그러한 마음가짐이셨으리라 우리들도 같은 죽음을 맞기를 감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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